미국교회
(Photo : 기독일보) 예배 드리고 있는 미국 기독교인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교회가 다른 단체들과는 별개로 개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제한적으로라도 교회의 문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는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성인 10,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교회가 현장 예배를 위해 개방 또는 폐쇄할 지에 대한 견해와 예배 관행에 대해 질문했다.

미국인 응답자의 79%는 종교 기관이 그들 지역의 다른 대규모 집회나 사업에 적용되는 동일한 의무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이 중 복음주의 개신교인이라 밝힌 응답자의 38%는 교회에 대해서는 좀 더 탄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퓨 리서치측은 “바이러스 일부가 종교 모임과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는 가운데,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예배 장소에 다양한 제한 사항과 수정 지침을 적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폐쇄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으며, 57%는 제한적으로라도 개방해야 한다, 13%는 팬데믹 이전처럼 개방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기서 제한적 개방이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출석 인원 제한 등이 해당된다.

팬데믹 기간동안 교회를 폐쇄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흑인 개신교인이 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반 개신교인 40%, 가톨릭 27%, 복음주의 개신교인 18%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노래를 통한 감염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달리, 공공 예배에서 찬양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한달 동안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미국인은 72%인 반면, 현장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자는 12%로 집계됐다. 그 중 현장 예배 참석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44%로 1위로 차지했고 가톨릭 교인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의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대다수 교회들은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현장 예배와 각종 모임들을 취소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등 일부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하라는 주의 명령은 위헌이며 세속적인 단체에 비해 교회에 부당한 대우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네바다 주의 한 교회는 최근 카지노 사업장에는 50% 수용인원을 허용하면서 교회에는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 주 정부를 고소했다. 사회적 지침을 준수해 온 다른 교회는 수용 면적의 50%, 최대 90명 인원으로 예배를 드리고자 했으나 주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미국연방대법원은 지난달 교회들의 항소를 거부하기로 결정하고, 주 정부의 명령이 효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