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 목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새로운교회의 입장'을 유튜브를 통해 4일 발표했다.

한 목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중요한 기도제목 두 가지를 무거운 마음으로 나누고자 한다"며 "알다시피 한 번도 강단에서 정치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해 왔지만 작금의 상황에서는 분명한 영적 보이스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도제목을 나누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홍 목사는 "최근 논란의 중심이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정의당 의원들 주도로 국회에 발의됐다"며 "수많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더불어 여기에 숨어있는 독소조항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싶다"고 했다.

한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3개 항목에서 이유없는 차별을 받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고 했다. 모두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표면적으로는 좋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런데 문제는 이 보호받아야 할 약자 안에 성소수자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사람을 아담과 이브로 만드셨지, 아담과 스티브로 만들지 않으셨다.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며 "그러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말하는 성소수자 중에는 남성 여성 외에도 '분류할 수 없는 성'이 규정돼 있다. 이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홍 목사는 "이러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학교에서 이것들에 대해 아무 여과장치 없이 정상적인 것으로 배우게 되고, 설교자가 교회에서 동성애 반대 설교를 하면 설교자와 교회가 동시에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법을 오래 전에 통과시킨 유럽과 북미 국가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동성애자들끼리 결혼하고 아이를 입양해서, 키워 또 다른 동성애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가정의 질서가 엉망이 된다"며 "미국 화장실에 가 보면 남성, 여성, 양성 3개로 나뉘어 있다. 오늘 남자라고 생각하면 남자 화장실, 내일 여자라고 생각하면 여자 화장실에 간다. 이렇게 되면 군대나 학교 기숙사 등이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캐나다 대형 교단들이 동성애 목사 안수를 통과시켰다. 동성애 반대 설교를 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핍박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며 "이런 법이 통과되면 성윤리 타락과 가정 붕괴로 심각한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다. 미국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던 저는 그 병폐를 똑똑히 목격하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그 혼란스러운 길을 그대로 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미 평등권 규정이 있다. 개별적 차별금지법들도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새로 제정할 필요가 없다"며 "아무리 국가라 해도 국민이 동성애를 죄라고 비판할 자유와 권리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 그들의 인권은 보호해야 하지만, 동성간 성행위까지 인정하고 보호할 수 없고, 그것을 우리 자녀들에게 정상으로 가르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또 종교차별 금지라는 명목 하에 한국교회를 어지럽혀 온 여러 종류의 이단들을 비판할 수도 없다. 나라 법에서 처벌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약자의 평등을 위한다는 이 법은 대다수 국민들을 역차별하는 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는 이미 강력한 반대를 표시해 온 여러 교단과 기관 단체장, 목회자들과 함께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해 성도들도 합심해서 기도하고 온 몸을 던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권력은 국민이 준 것이다. 국민을 섬기라고 부여한 권력을 국가가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잘못 사용해서 오히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일어나 국가가 바른 길을 가도록 견제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한홍 목사는 "성도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기도하신 후 주보에 안내된 사이트로 가셔서 반대 서명에 반드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사시는 국회의원에게 전화하시고 크리스천으로서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뽑은 위정자들이기 때문에, 바른 길로 가도록 견지할 의무와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 신문이나 잡지, SNS에 글을 쓰시는 분들 교회 입장을 확실히 전달해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 달라"며 "위정자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우리와 후손들이 살아야 할 이 땅이 행복하고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기도에서는 "정교분리의 선을 넘어 국가가 코로나를 빌미로 교회를 압박하는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모두를 평등한다는 명목 하에 참된 신앙의 삶을 압박하고 엄청난 사회 혼란을 일으킬 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제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자처럼 깨어 일어나 불의를 바로잡고, 하나님 나라를 건강하게 지키게 하시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분연한 자세를 보이게 해 달라. 부당한 세상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하게 해 달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12일 설교 전 발언한 것으로, 교회 측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새로운교회의 입장'이라는 제목 아래 해당 부분만 편집해 유튜브에 게재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외에 한 목사가 제시한 나머지 한 가지 기도제목은 당시 정부의 소모임 금지 조치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 조치이고, 오해의 소지를 넘어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