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유행병)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WHO는 감염병의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 경보 단계를 설정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6단계가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대다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을 뜻한다. 앞서 WHO는 1698년 '홍콩독감'과 '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고, 이번에 코로나19에 대해 사상 3번째 팬데믹을 선언하는 것이다.

거부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는 단순 보건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며 "전방위적으로 모두 이 싸움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이란 단어를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 상황을 팬데믹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WHO와 각국의 해야할 일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 명, 사망자는 43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