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부분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의 개인적인 행동과 상관없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주의 비영리 연구단체 ‘공공종교연구학회’(the 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 PRRI)는 최근 10번째 ‘미국인 가치조사’(American Values Survey)를 실시했다.

PRRI는 이 조사 보고서를 매년 실시해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21일 워싱턴D.C에 위치한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구는 2,527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8월 말과 10월 중순 등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조사 샘플에는 343명의 백인 개신교 응답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응답자들에게 지난 9월 24일 처음 하원에 의해 발의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관해서도 물었다. 당시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개인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 지도자를 압박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절차에 들어갔다.

PRRI 이사장이자 메릴랜드 워싱턴대학교 멜리사 데크만(Melisa Deckman) 교수는 “이 자료는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매우 단단할 뿐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연구의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공화당원의 94%가 ‘우리 당은 미국인들의 삶의 양식을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 점이었다. 복음주의자들은 계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트럼프를 자신들의 챔피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가 역대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들이 수행하지 않았던 많은 정책들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9%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답했으며,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력하게 인정한다’고 응답한 백인 복음주의자들도 50%에 달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류 개인교인의 54%는 트럼트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한다고 답했으며, 백인 주류 개신교인 응답자의 27%만이 강력하게 인정한다고 답했다.

백인 가톨릭의 경우, 응답자의 의견이 갈렸다. 50%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강력히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고, 48%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소수 인종 기독교인들은 트럼프가 하는 일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히스패닉 가톨릭인의 경우, 트럼트가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인정한다는 응답자는 28%, 인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72%였다. 흑인 개신교인(208명)들의 경우, 86%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무종교인의 경우, 81%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 제니퍼 루빈(Jennifer Rubin) 칼럼니스트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문화적, 인종적, 종교적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종교적 윤리를 따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종교인들이 트럼프의 개인적인 행동 때문에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한 반면,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예외였다.

백인 복음주의자 응답자의 36%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때문에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응답했지만, 백인 복음주의자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행동이 그에 대한 지지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백인 복음주의 응답자 중 16%가 트럼프의 행동으로 그를 더 지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62%는 트럼프의 개인적 행동 때문에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30%는 대통령의 행동이 어떤 차이도 만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직 8%만이 트럼프의 행동으로 더 그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55%는 트럼프의 행동이 지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고 20%는 트럼프의 행동으로 더욱 그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25%는 트럼프의 개인 행동으로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백인 개신교인(423명)의 경우, 응답자의 54%가 트럼프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했고, 36%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흑인 개신교인과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경우, 각각 응답자의 80%와 63%가 트럼프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그를 덜 지지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외 다른 종교인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자의 경우, 응답자의 63%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존엄성을 훼손했다고 여긴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경우, 응답자의 76%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보았고, 민주당원의 경우는 92%가 존엄성을 훼손했다고 보았다.

또 다른 종교 단체들보다 훨씬 많은 86%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미국 우선주의’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용어라고 답했고, 백인 가톨릭 신자의 77%, 백인 주류 개신교인 76%, 흑인 개신교인 69%, ‘다른 기독교인’ 65%가 동일하게 답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 우선주의’라는 용어를 선택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 중 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