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부목사의 최근 설교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교회 반동성애 운동에 대한 그 분의 설교는, 물론 동성애를 적극 옹호하거나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듣기에 따라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그 설교를 우려했습니다.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즈음, 직접 이찬수 목사님이나 설교의 당사자인 부목사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찬수 목사님을 두 번, 부목사도 한 번 뵈었습니다. 이찬수 목사님과는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만나본 이찬수 목사님은, 우려했던 것처럼 동성애를 찬성하는 분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교회가 속한 예장 합동 측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상적으로도 이 목사님은 좌파에 경도되었거나 편향되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의 대화를 통해 제 나름대로 얻게 된 확신입니다.
그러니 분당우리교회를 향한 지나친 공격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켜 해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찬수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 분에게 가졌던 오해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목사님 역시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평소 동성애 반대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을, 다소나마 극단적이고 강성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서로에 대해 가졌던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만남이었습니다.
문제의 설교를 했던 부목사를 만나서도 우리가 왜 동성애 반대운동을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동성애 반대운동은 동성애자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건전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맞서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동성애자들에 대해선 오히려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부목사도 오해를 푼 것 같았습니다.
비록 논란이 컸지만, 이번 일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고 동성애 반대운동에 함께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반동성애 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은 과격하고 극단적이며, 동성애자들을 미워한다는 인상이 우리 사회에 없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반동성애 운동의 핵심은 차별금지법으로 대표되는, 신앙과 표현, 양심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제정을 막는 데 있다'는 걸 보다 진정성 있고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부디 이번 분당우리교회 사태가 잘 봉합되어 서로가 그리스도의 지체로 더욱 굳건히 서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