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난 8세 난민 소년이 뉴욕 체스대회에서 우승했다. 그 뒤 이 소년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1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니'(Tani)라고 불리는 이 소년은 맨해튼에서 가족들과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1년전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치원생들과 같은 나이인 타니는 이달 초 열린 전국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개인 교사를 둔 사립학교 아이들을 제치고 우승을 했다는 것. 

타니는 "최연소 나이로 최고 수준의 체스 선수인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에 따르면 타니의 가족은 기독교인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인해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에서 탈출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타니의 아버지 카요데 아데우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은 미국에 망명 신청을 했으며 청문회는 8월로 연기됐다. 

타니의 형과 그의 부모는 1년 전 뉴욕시로 이주했으며 한 목회자가 노숙자 쉼터로 그들을 안내했다고 한다. 타니는 곧 파트타임 체스 교사와 함께 체스를 배우게 됐다. 

그가 1년 전 첫 체스대회에 참가했을 때 타니는 어떤 참가자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의 실력은 수직상승했다.

이들은 현재 집이 없지만 가족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체스 프로그램의 감독자인 마코프스키는 타니의 가족이 집을 찾을 수 있도록 기부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8일 오전까지 약 1천 4백명의 기부자들이 약 1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한 기부자는 "이 가족을 환영하며 소년의 재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들 가족은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방법이 이 나라를 건설하고 지역사회에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재산이나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의 샤리아(Sharia) 주에서는 2등급 시민으로서 차별과 배제를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