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종 한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미국 아이오와주 여대생 몰리 티비츠(Mollie Tibbetts·20)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아이오와주 브룩클린 말콤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장례식에서 아버지 롭 티비츠(Rob Tibbetts)는 "딸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고난을 넘어 새로운 시작을 해야한다. 우리는 오랜 시련의 끝에 있다. 그러나 생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몰리는 누군가의 희생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몰리는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사촌 모간 칼럼(Morgan Collom)은 "하나님께서 몰리를 데려가셨다고 해서 원망하지 말라. 대신 아름답고, 순수하고, 모두를 돌아본 아름다운 영혼을 지으신 그분의 완벽한 창조를 찬양하라"고 했다.
티비츠가 한 멕시코 출신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이민법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이민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이같은 비극이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며 정치적 이슈화하고 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 유세에서 용의자를 '멕시코 불법 체류자'로 언급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젊은 여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절대 일어나선 안될 일이었다. 이민법은 너무 수치스럽다"고 주장했다.
용의자가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4년 동안 이 지역의 야라비 농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용주가 종업원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신원조회 시스템인 전자고용인증(E-Verify) 사용을 전면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당국은 22일 미국에서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 남성이 지난달 18일 실종된 몰리 티비츠를 납치해 살해한 뒤 옥수수밭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아이오와주 브루클린에서 남동부로 19km 떨어진 한 옥수수밭에서 티비츠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당국은 이 남성을 체포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관들은 범행 당일 용의자가 조깅을 하고 있던 티비츠 옆에서 뛰기 시작했고, 티비츠가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겁에 질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