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에서도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역사하셨다
지난해 성탄절 방영되었던 KBS 스페셜 '앎 교회 오빠'의 이관희 집사 부부의 암 투병기는 환우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다. 이후 이관희 집사는 안양 제일교회 간증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간증을 통해 자신의 대장암 4기와 아내의 혈액암 4기의 큰 고난에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는 가릴 수 없었다고 간증했다.
이관희 집사는 짧은 시간 몰아닥친 고난의 시간들이 공중파를 통해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며 "딸 소연이가 태어나고 한 달쯤 되었을 때 극심한 복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라고 했다. 처음에 의사는 수술 병기가 깊지 않을 거라 했지만 예상과 달리 대장에 있던 암이 방광암과 복막에 퍼져 4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비록 그는 몸과 마음이 힘든 치료였지만 이 질병은 나를 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겨나갔다.
그러나 이관희 집사를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갔던 것은 아들의 대장암 소식에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 스스로 삶을 끊었던 것이다. 암이 복막전이되었다는 것을 아신 어머니는 '아들 미안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남기고 그의 곁을 떠나갔다.
"방송이 나간 후 사람들은 '당신이 믿는 하나님, 당신의 믿음이 무엇이기에 비극적 죽음 앞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고백하냐, 어떻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았다. 저는 눈으로 믿어지지 않고.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 앞에 원망했다. 하나님 언제 암에 걸려 원망했나요? 저희 엄마의 마음을 지켜달라고 그 상한 마음을 주님께서 위로해 달라고 제가 그렇게 기도했는데 이런 기도도 안 들어주시면 어떤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까? 저를 더 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주님을 원망하고 원망했다.
눈물과 절망의 기도를 드리던 중 그는 마음속에 성령께서 일하시는 것을 느꼈다. 이 집사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 절망하고 아파하는 저보다 더 아파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제 마음에 전해졌다. 저의 어머니를 품에 안고 눈물짓는 주님의 모습이 그려져 원망할 수 없었다"며 "저희 어머니께서 천국 백성으로 구원받았다는 확신과 이 슬픔과 절망을 정확히 아시고 내 슬픔보다 아파하시는 분은 주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라고 간증했다.
이관희 집사는 그 순간을 "저의 이성적 의지와 믿음의 고백이 아닌, 제 안의 성령께서 도우신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이관희 집사는 시편 23편의 말씀을 붙들었다.
그러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머니가 떠난 지 5개월, 힘겹게 항암 치료도 마칠 때쯤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마저도 림프종 4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 저의 가정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님 살려주세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주세요. 저의 가정에 긍휼히 여겨주세요" 밀려오는 고난들에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깊은 탄식과 주님께 매달리는 기도 뿐이었다.
"그 당시 밀려오는 쓰나미 같은 불행 가운데 누가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평안함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는 묵상 수첩에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절망의 현실에 두려움이 없는 것인지 너무 많은 고난에 무뎌진 것인지 자포자기의 상태인지'라고 적었다.
그는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이상할지 모르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저를 두 팔 벌려 안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니 두려움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참된 평안과 위로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바라볼 것은 절망의 현실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고 힘을 내라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은혜이다. 주님만 바라보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보자"라고 고백했다.
"제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울부짖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보다 더 큰 은혜가 있을까"라고 간증했다.
그러던 중 방송사 PD로부터 제의가 들어왔다. 솔직히 제의를 받고 질병과의 싸움, 고난을 보며 세상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나, 예수님 못 믿겠어라며 조롱할 거 같았다. 아픔을 세상 속에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담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과 암으로 또는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투병기를 촬영했다.
다큐 스페셜 앎은 4기암 환우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재조명한 다큐이다. 5개월 촬영을 마치고 방송이 나간 후 파급력은 대단했다. 투병 모습이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멀리 한인 사회까지 부부의 모습이 전해져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이 나간 후 이관희 부부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서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앞으로도 선하신 계획을 끝까지 이루시겠구나를 깨달았다고 했다.
공영방송 특성상 종교 언급은 불가능했고 단순히 암 환우분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시작한 촬영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수많은 환우 분들로부터 큰 위로를 얻었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쏟아낸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도전을 주었다.
이 집사의 멘토 목사님은 방송 후 '형제님 고백들이 어떤 설교보다 더 큰 울림이 있는 신앙고백이었다. 방송을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단다. 너희 부부 한마디 한마디 마음이 울리고... 하나님이 너희 부부를 통해 이 시대를 깨우는 거 같구나. 너희 가족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았음을 확실하다. 공영방송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과 끝까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감사하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도우시고 함께 하실 것을 믿고 너희 가정을 축복한다'라고 격려했다.
이 집사 또한 방송을 보고 놀랐다. 그는 "우리 부부가 저런 말을 했었나? 대본도 없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는데 하나님을 증거 하겠다는 말을 1프로도 하지 못했는데 저희 부부의 입술과 삶을 통해 성령께서 이루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친구는 "나 이제 예수님 믿어보려고... 네가 믿는 그 하나님 나도 한 번 믿어볼게. 네가 믿는 그 예수님이란 분 좋으신 분 맞지?"라고 물었다. 이 집사는 크게 놀라며 "맞아 내가 믿는 예수님 좋으신 분이야. 나에게 연락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 평생소원 중 하나가 내 삶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돌아온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픔과 고난을 통해서 열매를 맺게 하셨구나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절망의 순간이라 할지라도 이들 부부의 눈물을 통해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역사하셨다고 그는 고백했다.
시편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예레미야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이관희 집사는 말한다. "하나님을 이런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긍휼 하심을 구할 때 저희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고난과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며 극적 반전을 이루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