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교회에서 다른 교우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 중에 형제 자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부를만한 적당한 직분이 없을 때 남자는 형제, 또 여자는 자매라고 부릅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서로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ooo형제님~" "ooo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어색해 하던 것 중에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나를 언제 봤다고 형제라고 하는가? 저 사람들은 정말, 나를 형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별로 오래지 않아, 그것은 그냥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구나...라고 스스로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 부르면서도, 서로를 형제나 자매로 대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굉장히 귀한 것으로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옷깃을 한 번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인연이 되려면, 전생에서 적어도 500 '겁'이라는 기간 동안 서로 인연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겁'이란 것은 우주가 생성 되고 다시 소멸 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40리나 되는 돌산을 백 년에 한번씩 천으로 닦아내서 그 돌산이 다 닳아 없어지기 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1겁'이 500 번이 지나도록 인연을 맺어야 이생에서 옷깃 한번 스치며 지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났으니, 모든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한 나라에 태어나기 위해선 1천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한 동네에 태어나기 위해선 5천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부부가 되기 위해선 7천 겁의 인연이, 부모 자식이 되기 위해선 8천 겁의 인연이, 그리고 스승과 제자가 되기 위해선 1만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1만 겁의 인연은 도대체 어떤 전생을 살아야 또 가질 수 있는 것일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우연은 없다고 하십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하늘에서 떨어질 수 없다고 단언하십니다. 모든 인연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의 부산물이 아니라, 전에 가졌던 인연들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작정이요, 섭리하심이란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랜 시간을 지나 얻은 인연이기 때문에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각각 지명하여 만나게 해주신 우리의 인연들을 얼마나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일까요? 저와 여러분들이 만난 것이 1만 겁이란 전생의 인연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여기서 함께 만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도록 예정하신 것이라면 얼마나 그 인연 가운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일까요?

또 한 가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엇보다 형제와 자매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목사와 장로 또 권사와 집사 이전에 우리들을 형제요 자매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마땅히 부를 호칭이 없을 때 서로 불러주는 호칭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맺어주신 우리의 영원한 영적 인연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인연을 귀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피 안에서 참된 형제와 자매가 되기 위해 영적 싸움을 싸우실 수 있는 2018년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