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아직 정신이 있을 때 꼭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여보,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아마도 라이스 씨는 자신의 마지막이 가까이 온 것을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바로 전날 밤, 그는 평소에 하지 않던 말들을 오 권사님께 쏟아냈습니다. 마치 이 말들을 하지 않고는 떠나지 못할 사람처럼 말입니다.
 
"나는 지금 천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를 이곳에 붙잡아 두지 마십시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던 라이스 씨가 산소 마스크 쓰기를 거절하며 남긴 말이랍니다. 숨이 가빠서 무척이나 힘이 들었을 텐데, 마지막 호흡을 내 쉬는 것이 적지 않게 두려웠을 텐데... 그는 기계에 의지하여 이 땅에서 하루를 더 사는 것보다 어렸을 적부터 배우고 소망하던 그 나라로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작년 봄 Yelm으로 이사한 후 급속도로 몸이 약해진 그는 몇 번이나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병문안과 이사 심방을 겸해 오랜만에 라이스 씨를 마주했을 때, 그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전처럼 밝게 웃지도 않았고, 특유의 조크도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내내 그는 진지했고, 자신의 삶의 자리를 나누면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금방이라도 자신을 삼켜버릴 것같이 몰아치던 죽음의 그림자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사는 내 인생은 덤입니다..." 
 
건강을 다시 회복한 그는 지난 일 년여를 예전의 라이스 씨처럼 밝게 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애견과 함께 한가한 여가를 즐기기도 하고, 또 힘이 겹지만 골프도 즐기며 주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는 늘 끝을 준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모든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을 고백하려 노력했고,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발견하고 의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끝이 오고 있음을 알았을 뿐 아니라 그 끝을 준비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끝이 오고 있음을 안다고 하면서 그 끝을 준비하지 않는 삶을 사는지 모릅니다. 인생의 종말이든 세상의 종말이든, 끝이 오고 있음을 안다고 하면서 그 끝을 준비하지 않는 이상한 삶을 사는 사람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끝이 오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 끝을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사람들에게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심중에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없음을 기억하며 그 끝을 준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