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개혁 총회 신임 총회장 조경삼 목사가 "우리 교단 문제를 또다시 걸고 넘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삼 총회장은 17일 서울 효제동 총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개혁 총회장 재직 당시 류광수 목사의 전도 총회를 영입한 장본인이다.
조 목사는 "이미 한기총에서 홍재철·이영훈 대표회장 시절 두 차례나 신학 검증을 통해 류 목사와 총회에 대해 '이단이 아니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사실 한기총이 이단을 판정하는 기관도 아니지만, 이제 그런 논의를 그만했으면 하고 계속 잘 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류광수 목사는 고신대와 총신대를 나온 사람"이라며 "남을 정죄해야 스스로 의로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조경삼 목사는 한국교회에 있어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먼저 가장 큰 맹점으로는 '분열'을 언급했다. 그는 "민족적으로도 '신삼국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만큼 분열 문제가 심각하다"며 "교계도 마찬가지로, '개혁'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단만 30개가 넘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둘째로는 '신학과 운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 목사는 "한때 장로교가 순복음을 이단이라 불렀지만, 그것은 성령운동이었다. 성결교회에 대해서도 그렇게 여긴 적이 있지만, 이 역시 하나의 운동이었다"며 "한국교회 전도운동사를 보면, 20세기 초 새벽기도 운동을 거쳐 부흥사 운동, 1970년대 이후 대형집회를 통한 전도운동, 이후 노방전도와 축호전도 운동 등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1992년 다미선교회 휴거 논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돼, 지금은 6백만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천주교는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다락방도 하나의 전도운동이었다. 신학이 아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운동에도 어떠한 '룰(rule)'이 있지만, 룰대로 하지는 않는다. 군에서도 FM 전술 전략에 대한 기본 이론이 있지만, 과격하게 수행하다 보면 주변에 작은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며 "자동차가 세게 달리면 주변의 풀들이 갈라질 수 있다. 다락방 전도운동에 이웃 교회들의 피해가 있었다는데, 이는 수평이동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락방에만 수평이동이 있었나? 갑작스럽게 운동이 일어났을 때, 가장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단'"이라고 전했다.
전도 총회 영입 이후 교단 변화에 대해선 "전도 총회가 추구하는 세계 선교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혁 측의 본래 색깔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경삼 목사는 "한국교회의 중심은 역사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여전히 대표기관인 한기총이기에, 연합기관 통합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한기총 내부에 있었던 여러 문제들은 비회원교단 출신 일부 명예회장들이 회원교단들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102회 총회 기념촬영 모습. |
◈부총회장에는 김운복 목사
예장 개혁 총회는 지난 달 18일 성남 한빛교회에서 제102회 총회를 개최해 임원을 선출하고 주요 회무를 처리했다.
총회장에는 조경삼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조 목사는 찬반 투표에서 395표 중 찬성 337표, 반대 35표, 무효 2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김운복 목사가 233표를 얻어 152표에 그친 정학채 목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출마한 서동신 장로가 360표로 선출됐다.
서기에는 최영수 목사가 284표를 얻어 한기성 목사를 제쳤으며, 부서기에는 281표를 받은 김형일 목사가 101표에 그친 박동순 목사를 눌렀다. 이 외에 회록서기에 조영호 목사, 부회록서기에 김진규 목사, 회계 권영달 장로, 부회계 박용규 장로가 각각 선출됐다.
신임 총회장 조경삼 목사는 "다시 총회장을 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뜻이 있다고 믿는다. 지난 2011년 총회에서 전도총회 영입 후 일부 교회들이 총회를 떠났지만, 다시 한 번 그날의 영광스런 날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고, 대외적으로는 부당하게 다락방 전도운동과 교단을 비판하는 세력들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삼 목사는 이· 직전총회장 최정웅 목사와 장로부총회장 이희덕 장로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 외에 여러 부서들의 보고가 진행됐으며, 오후 10시를 넘기자 남은 안건은 총회 임원회에 위임하고 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