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인간은 연약합니다. 연약한 갈대와 같이 쉽게 흔들립니다. 인간은 쉽게 염려하고 쉽게 두려워합니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는 사람도 그 마음은 때로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습니다. 겉으로는 담대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고요한 마음을 가꾼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요한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호수에 떠 있는 오리의 모습은 너무 고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겉으로 고요해 보이는 오리의 발은 물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연약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지도자의 가장 소중한 성품을 용기(勇氣)로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다른 성품을 보장하는 용기야말로 인간의 특징 중 으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가장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용기란 장애물과 두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진하는 내면의 결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애물과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전진하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용기가 필요했었는지를 숙고해 보았습니다. 제게 필요했던 용기를 나열하다 보니 무수한 용기가 필요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목회자의 길에 들어 선 용기, 조국을 떠나 유학 온 용기, 모험하는 용기,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용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는 용기,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용기,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전진하는 용기, 미움 받는 용기, 모멸감을 견뎌내는 용기, 비난을 견뎌내는 용기, 거절을 이겨내는 용기,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할 수 있는 용기, 버림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용기,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와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용기, 떠나는 사람을 조용히 떠나도록 도와주는 용기,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체에 머무는 용기, 고통을 끝까지 견뎌내는 용기, 고난을 스승으로 삼는 용기, 모든 상황을 통해 배우는 용기,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하는 용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용기,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용기,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용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용기, 분노를 잠재우는 용기,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는 용기, 내려놓아야 할 것을 내려놓는 용기, 힘든 병을 이겨내는 용기,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용기,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용기, 믿음으로 기도하는 용기, 전도하는 용기, 낯선 땅에 가서 선교하는 용기,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용기.

너무 길게 나열했다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사실은 더욱 많은 데 조금 줄인 것입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입니다.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성경이 그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사랑하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요일4:18).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오직 자기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단11:32).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빌1:21)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이유도 죽는 이유도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롬14:8).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을 때 두려움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롬8:28).

무엇보다 믿음의 주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두려움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히12:2). 시선을 주님께 드리십시오. 주님을 늘 바라보십시오. 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십시오. 그때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