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개강 및 북미주 신학대학협의회 ATS 정회원 승인 감사예배, 종교개혁 500주년 특강, 그리고 가을부터 숨가쁘게 이어지는 교육 선교 일정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GCU) 김창환 총장을 만났다. 27일 인터뷰에서 김 총장은 "앞으로 1년은, 학교의 내실을 다지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로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겪게 한 점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학교가 겪는 어려움도 크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ATS, TRACS를 비롯해 다양한 인가기관에서 꾸준히 지적해 온 부분이 한인 중심의 학생구성과 지나치게 높은 유학생 비율, 학교 규모에 비해 낮은 학비책정 등이다. 한국에서 직접 유학 오는 학생들보다 인근에서 비자를 전환해서 입학한 장기유학생들이 많고, 한인 학생들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 돌봄에 많은 인력과 재원이 집중돼 학교 밖을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는 학생들의 문화적, 인종적 배경을 다양화 하라는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이유가 돼왔고, 교수진들과 교직원들 역시 체감하고 있던 사실이다.

매년 비슷한 학교 30여 곳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앞서 지적된 문제들 뿐 아니라 지난 5년 간 등록금을 1불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 역시 외부에서 GCU를 바라보는 교육 관계자들의 의문을 자아낸 사실이다. 학교의 질적, 양적 발전을 위해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고, 최소한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학생들의 형편을 생각해 장기간 동결해 온 것이 결과적으로는 학교 발전의 득(得)이 아니라 실(失)이 됐다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
(Photo : 기독일보)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

GCU는 앞으로 다양한 서티피케이션(인증)과정, 연방정부 재정지원 ESOL 프로그램, 온라인 대학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미 충분히 갖춰진 교수진과 리소스를 활용한 서티피케이션 과정은 자신의 커리어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들이나 관심 분야에 전문성을 더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평생교육 과정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방정부 재정지원 프로그램은 ESOL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현재 승인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근래 적극적으로 진행해 오던 온라인 과정은 미션 바이블, 바이블 25, KT이노에듀 등과 연계해 전 세계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전 세계 교육선교의 비전도 놓지 않고 있다. 김창환 총장은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중국 정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남경신학교에서 개최하는 종교 컨퍼런스에 강사로 초청됐다. 급격한 양적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교회들을 위해 정부에서 나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신학, 신앙적 교육을 계획하는 것인데, 몇 안 되는 한국인 강사 가운데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 이름으로 초청돼 의미 깊은 자리다. 이외에도 케냐 아프리카신학교와 연계한 학위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태국 현지 목회자 컨퍼런스 강의 및 목회학 박사과정 학생교육을 위해 빡빡한 가을 일정을 앞두고 있다.

김창환 총장은 "많은 교회들이 개별적인 선교는 열심을 내지만 이렇게 전도된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현지인 지도자 육성과 교육이라는 '큰 그림'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일련의 신학교육을 거쳐 목회자, 선교사가 됐다 할지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신학을 재정비하고 재교육 받아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도자가 성장하고 성숙해야, 성도들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GCU 교육선교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더욱 발전된 GCU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8월 15일 ATS 정회원 승인 및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신학교 인준 감사예배 및 특강이 진행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는 21세기 목회의 본질과 방향성'을 주제로 한 특강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전대구 선교사(KAPC 총회 신학부장, 필리핀 국제신학교 이사장), 곽덕근 목사(캘리포니아 은혜와 평강교회 담임), 권영국 목사(LA대흥장로교회 담임), 허상회 목사(뉴저지성도교회 담임), Rev. James Kwak의 강의로 이어진다. 감사예배는 오후 7시 드려지며, 같은 날 가을학기가 개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