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전통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지 않고 무슬림에게 축하 성명만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을 대신해 멜라니아와 나는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절기)'를 즐기는 무슬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신앙과 자선을 실천해왔다"며 "이 기간 우리는 자비, 연민, 친선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한 뒤 '이드 무바라크'라는 인사말을 마지막으로 성명을 마쳤다. 이는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이 나누는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슬람 혐오 발언과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러다 지난 5월 이슬람권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는 돈독한 모습을 보여 회복의 여지를 남겼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영국 테러에 애도를 표시하고 반이슬람 차량 테러에는 침묵을 택하는 등 불편함을 내비쳤다.

한편, 리마단 기간 백악관 만찬은 1805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주최로 시작됐다. 한동안 전통이 끊겼다가 힐러리 클린턴이 퍼스트 레이디였을 당시인 1996년 2월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연례 행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