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에 대해, 베리타스 포럼의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관리자인 케일럽 고트하르트가 작품 속 원더우먼의 무기인 '진실의 올가미'에 초점을 맞춰 그 비결을 분석했다. 베리타스 포럼은 세계적 기독교 변증 단체다.

원더우먼의 원작자는 천재 심리학자 윌리엄 M. 마스턴으로, 고트하르트는 그가 작품 속에서 원더우먼에게 '진실의 올가미(상대를 제압하고, 제압된 상대에게 진실만을 말하게 하는 무기)'라는 무기를, 현실 속에서 거짓말탐지기를 줬다고 했다.

고트하르트는 "원더우먼의 주인공 다이애나 공주는 선천적으로 어떤 종류의 고결한 선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며 "서구에서, 우리는 이상주의를 향한 비관주의가 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실망하는 일에 지쳤다. 우리는 거짓에 지쳤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마지못해 '후기 진실(post-truth)'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객관성의 인식은 마치 초자연적 발명품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는 사랑을 믿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으며 인류의 변화와 진보를 믿는 영웅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예술은 세상에 아름다움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 영화의 감독 패티 젠킨스의 말을 인용한 뒤, "현대 영화 제작에서 진실함은 드물고, 이는 새로운 종류의 취약함을 나타낸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진실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이 생각은 원더우먼의 '진실의 올가미'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 피상적으로, 그것은 거짓말탐지기로서의 기능을 한다. 밧줄에 사로잡힌 이들은 숨겨져 있던 정보를 말한다"며 "더 깊은 단계에서, 그것의 존재는 실제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객관성의 거절은 많은 이들을 니체의 편, 그들 스스로의 현실을 건설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는 희망으로 인도했다"며 "이 새롭게 발견된 자유가 준 혼란의 수렁 속에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어지러움을 진정시켜 줄 객관적인 어떤 것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확실성을 바라는 것은 무비판적으로 독재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원더우먼은 또 다른 길을 껴안는다. 이것은 제3의 길"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제3의 길'에 대해 "아름다움, 진실, 선함 안의 객관성에 대한 믿음은 세상의 복잡성에 대한 거절도,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거절도 요구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어지럽고 모순돼 보이는 현실 속으로 희망과 신뢰(그곳에서 싸워서 지켜낼 만한 가치를 지닌 뭔가가 있다는)를 갖고 들어가려는 의지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원더우먼의 엄청난 흥행 성공은 관객들이 강한 여성 영웅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우리는 또한 진실을 직면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은 갤 가돗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인 데다가 2014년도 이스라엘 방위군이 백린탄을 사용하여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당시 이스라엘 방위군을 위해 기도한다는 SNS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 논란에 휘말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