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Photo : 기독일보) 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DC코믹스가 제작한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 중 하나인 '원더우먼'(Wonder Woman)이 최근 개봉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기독교 평론가가 이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하나씩: 싱글들을 당신의 교회에 환영하는 것(2017)'의 저자이자 BreakPoint.org의 편집자인 지나 달폰조는 최근 '복음연합'에 "원더우먼: 이상하고 예기치 않았던 여주인공"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은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이자 전사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가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의 존재와 그 곳에서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전쟁을 멈추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달폰조는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여성을 절대 부패하지 않는 존재로만 묘사하거나, 대부분의 남성을 부패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악당 중 하나인 닥터 포이즌이라는 미친 과학자는 여성이다. 다이애나 역시 부족함을 지닌 존재다. 그녀를 둘러싼 남성들은 그녀를 돕고 그녀가 무언가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영화가 로맨스에 지나친 비중을 두지 않은 점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 영화에 베드신을 넣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결국 두 등장 인물이 모든 옷을 입은 채 키스하는 신이 다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계를 포함해 성(性)에 대한 현대의 많은 담론들이 남성 혹은 여성 중 한쪽이 반드시 지는 구도를 갖고 있다"며 "뛰어난 여성과 폄하된 남성, 혹은 뛰어난 남성과 폄하된 여성이라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것이 잘못된 딜레마라는 것을 안다. 신선하게도, 영화 원더우먼 역시 이 점을 안다"며 "이 영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적절하게 높이고, 다이애나는 악한 이들도 구하려 한다. 다이애나가 인간의 부패함에 절망하려 할 때, 한 남성이 그녀를 인간의 가치에 대한 더 깊고 사실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들과 우리의 부패함에도 불구하고"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관점에서, 이 영화의 환상적인 액션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원더우먼 영화의 가장 기념비적인 요소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더 위대한 선을 행할 수 있고 서로를 높이며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은 갤 가돗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인 데다가 2014년도 이스라엘 방위군이 백린탄을 사용하여 대량의 사상자를 발생했을 당시 이스라엘 방위군을 위해 기도한다는 SNS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 논란에 휘말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