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친동성애 문화를 우려하는 '생명·가정·효 콘퍼런스'가 개막한 가운데, 구글(google.com) 초기화면은 6월 2일, 무지개 표시와 함께 '길버트 베이커 탄생 66주년 기념'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표시됐다.
1951년 6월 2일 미국 캔자스 주에서 태어난 길버트 베이커(Gilbert Baker)는 남·여 동성애자(Lesbian, Gay)와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등 소위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처음으로 디자인한 미국의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이다.
구글은 주요 기념일마다 로고 대신 관련 배너를 제작해 플래시 형태로 이를 소개·기념하고 있다.
▲배너를 누르면 나오는 베이커에 대한 설명. ⓒ구글 캡처 |
미군 의무병으로 복무한 베이커는 전역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 참여했고, 1978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자유의 날'을 위해 8가지 색을 넣은 깃발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 최초의 동성애 선출직 공무원인 하비 밀크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 무지개 깃발 아래서 행진했다.
그는 무지개 깃발 색깔에 각각의 의미를 부여했다. 분홍색은 성적 취향을, 빨간색은 생명, 주황색은 치유, 노란색은 햇빛, 초록색은 자연, 청록색은 예술, 쪽색은 화합, 보라색은 인간 정신을 뜻한다.
이 깃발은 나중에 분홍색과 쪽색을 빼고, 청록색을 파란색으로 대체해 '6가지 색'으로 변화했다.
▲플래시 형태로 움직이는 배너. ⓒ구글 캡처 |
베이커는 美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다양성과 수용을 분명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무지개가 떠올랐다"며 "무지개는 아름답고 우리가 다 볼 수 없어도, 모든 색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길버트 베이커는 올해 3월 30일 뉴욕 자택에서 65세로 별세했다. 평소 친동성애 문화에 적극적이던 구글이, 사망 1년도 되지 않은 인사를 기념하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