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KBS 제공
(Photo : ) ▲이만수 감독. ⓒKBS 제공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만수 감독이 KBS 1TV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로 안방을 찾는다.

이만수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은 홈런타자로, 전성기 시절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을 석권한 3왕관의 주인공이다. 그가 더 주목 받는 이유는 화려한 선수생활 때문만 아니라 좌절과 시련, 패배를 딛고 일어난 의지 때문이기도 하다. 평탄치 않은 47년이란 야구 인생에서 이만수 감독은 하나님을 붙들고 순종해, 이후 대한민국 최초 메이저리그 코치이자 월드시리즈 반지까지 낀 주인공이 됐다. 현재는 KBO 육성부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기자간담회에는 이만수 감독과 KBS 스포츠 제작 김봉진 팀장, 권재민 기자가 참석했다.

지난해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1'의 테마가 '농구'였다면 이번 시즌의 테마는 '야구'다. 프로그램 타이틀은 '야자타임', 즉 '야구하는 사람들(野者)의 시간'이란 뜻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800만 관중을 돌파한 인기스포츠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 학원스포츠의 토대를 보면 야구는 축구와 농구 등에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봉진 팀장은 "학원스포츠 토대를 만들고 뿌리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야구를 선택했다"며 "작년 시즌1보다 훨씬 품격 있고 재미있고, 감격과 교훈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만수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될 대상은 배명고등학교의 야구 클럽 <하늘로 쳐>다.

우리들의공교시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야자타임' ⓒKBS제공

이만수 감독의 소감도 이어졌다. 그는 "세대 차이도 나지만 학생들이 굉장히 착하더라. 2달 간 생활 했는데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제일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 아닌가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인생 47년 목표 27개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며 "야구 때문에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겠다. 스타선수나 운동하는 모든 선수들이 사회에 환원하는 그런 시대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권재민 기자는 "(이만수 감독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안아주는 등 엄청 스킨십을 많이 한다. 칭찬도 많이 한다. 학생들이 처음엔 왜 이러지 이랬는데 지금은 감독님 말씀을 잘 따른다"고 밝혔다.

이에 이만수 감독은 "세상 사람들이 저를 야구, 교회, 집 이렇게 3박자로 돈다고 안다. 미국에 있을 때 참 외로웠는데, 큰 아이를 보고싶어 오라고 하니 오지 않더라. 그때 아내가 '언제 한번 아이들을 안아준 적 있느냐'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스킨십도 해야하고 고민도 들어주고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아들 때문에 배우게 됐다"고 했다.

또 "야구에서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동료를 살리기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 우승하려고 승낙한 것이 아니라 야구라는 작은 조직을 통해 인생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만수 감독은 야구의 불모지 라오스에 최초의 야구단 '라오 브라더스'를 창단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출연하는 배명고등학교의 야구 클럽 <하늘로 쳐>도 운동장에서 야구를 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다.

이만수 감독은 "재능 기부할 때 대도시는 잘 안 간다. 다른 많은 선배들이 재능을 기부해 주기 때문이다. 저는 외진 곳에 다닌다"며 "제가 야구인이기에 야구를 가르쳐주는 목적으로 간다"고도 덧붙였다.

이만수 감독이 야구 뿐 아니라 인생의 멘토로서의 진면목도 선보일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는 학생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아 총 20회 방송될 예정이다. 첫 방송은 오는 5월 21일 일요일 오후 1시 2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