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부터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임용된 이지선 교수가 한동대의 소식지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지난 3월 말 발간된 한동대의 소식을 전하는 한동IN 뉴스레터 55호는 교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지선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교수로서의 소감을 묻자 "일주일 조금 넘게 수업을 해봤다"며 "첫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저는 처음이고 그래서 'Learning professor'로 여러분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배우고,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대학교 4학년 때 사고를 당하며 그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고 경험하게 됐다"며 "세상에 아프고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 보았고, 그런 과정 중에 누군가 손 내밀어 주지 않으면 혼자 일어설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제게는 굉장히 내밀어 준 손들이 많이 있어서 그 손을 잡고 일어서서 올 수 있었다"며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품게 됐다"고 간증했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로는 "가까이는 가족들, 몸이 좀 회복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우고 있을 때 하용조 목사님께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셨다"며 감사를 표현했다.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가르쳐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시편 78편의 말씀에서 다윗이 양들을 기를 때 목자로서 마음의 온전함과 손의 능숙함으로 양들을 지도했다고 했는데 그 말씀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며 "또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 나갔을 때 만나게 되는 양들을 그런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동굴 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있는 한동인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사고가 난 지 11년째 접어드는 이지선 씨. 작년 가을부터 UCLA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병들고 힘들고 약한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한나 기자

"동굴이라고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이게 다인가 보다, 여기가 끝인가보다 그런 마음인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절망을 가져다 주는 것 같고요. 근데 멈추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럴 때‥ 절대로 거기가 끝이라고, 지금 내 모습이 전부라고 단정하지도, 판단하지도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조금만 더 움직여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이지선 교수는 "제가 그런 시간을 지나고 와봤더니 크리스천들에게 하나님이 허락하는 것은 결코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었기 때문에 멈추면 안 되는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걸어 나오면 빛이 저 끝에서 보인다. 그걸 따라 나오면 되니까 깜깜하다고 주저앉아 있지 말고 혹시 옆에 그런 친구들이 있으면 손 잡아주고 등 두들겨 가면서 같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선 교수에게 '그 터널 끝의 빛은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발견한 빛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딸이라는 사실이었다"고 간증했다.

이 교수는 "이 빛을 발견하게 된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 '아 내 인생은 이제 뻔하구나. 이렇게 이런 얼굴로, 장애인으로, 정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숨어 지내야 하는 인생이 된 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앞으로도 제가 걸어서 가야 할 길에서 또 다른 동굴 같은 시기를 만날 수 있지만 저는 또 한 번 빛을 보여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