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 ⓒRoman Boed(www.flickr.com·CC)
미국 연방대법원. ⓒRoman Boed(www.flickr.com·CC)

연방대법관 후보로 '보수성향'의 판사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적으로 더 강경한 보수 성향의 판사들을 후보감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연방대법관 지명자로 앨마배마주 연방항소법원 판사인 윌리엄 프라이어(54)와 위스콘신주 연방항소법원 판사인 다이앤 사이크스(59)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이어 판사는 낙태나 동성애와 관련된 연방대법원 판결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인물이다.

사이크스 판사는 총기소지 권리를 강조하거나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관련 사안을 판결할 때마다 거의 매번 제시해왔고, 주 정부가 대학 내에 동성애 반대 단체에 재정 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두 명 이외에도 미시간주 레이먼드 케슬레지 연방항소법원 판사, 펜실베이니아주 토머스 하디먼 연방항소법원 판사, 미주리주 레이먼드 그루엔더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3차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낙태를 반대하고 보수 성향이며 (총기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옹호하는'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인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대법관은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1명이 공석인 채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