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 커클랜드에 자리한 트리니티 장로교회(담임 정준영 목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자칫 창립기념일의 화려함 뒤에 가려질 수 있는 교회 창립의 의미와 본질을 붙들고, 영혼 구원의 방주로서 참된 교회와 성도됨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시원한 호수가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교회에서 정 목사를 만났다. 정준영 목사는 "지난 20년을 은혜로 지켜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교회의 교회다움, 성도의 성도다움으로,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 부흥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며 교회의 꿈과 비전을 이야기 했다.
이하는 일문 일답
-교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37살에 트리니티 장로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해 내년이면 부임 12년째다. 그 때는 저희 가정 아이들이 가장 어린 아이들이었고, 저희 부부가 두 번째로 젊은 부부였다. 그만큼 젊은 가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금은 30대 4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고, 어린 아이부터 청장년, 시니어들까지 교회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돌아보면 수 없이 많은 감사의 제목들이 생각난다. 오직 전적인 주님의 은혜로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부족한 종과 함께 인내하며 기도와 섬김으로 동참해 준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회가 더욱 교회다워지고 목사가 더욱 목사다워지길 소망한다.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교회가 주님 앞에 교회다워야 하는데 교회답지 못하고 도리어 세상다울 때가 있다. 또한 목사가 목사다워야 하는데 주님의 영광을 가릴 때도 있다.
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가 더욱 복음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복음 안에서 영적 정체성을 깨닫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힘을 얻길 소망한다.
교회는 복음을 통해 계속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교회가 교회다워짐이란 복음의 능력으로 주님의 백성들이 주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교회는 복음의 가치관을 가지고 주님을 닮은 성도들의 성품을 통해 이 어둡고 부패한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백성을 주님을 닮은 참된 예배자로 든든히 세워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 교회 부흥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교회의 표면적 양적 성장이 교회 부흥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교회는 성도 개개인이 교회이기 때문에 진정한 교회 부흥의 시작은 우리 자신의 변화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부흥이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말씀으로 성숙되고 예수님 안에 우리 삶의 뿌리를 깊이 심는 것과 같다. 복음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성도들은 말씀 가운데 기쁨을 누리며 예수님을 닮은 변화된 성품과 삶으로 주의 거룩함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목회자 역시 목회자이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한 명의 성도이다. 목회자가 복음으로 더욱 깊어지고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고 모든 교우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는 부흥을 기대한다.
- 목회 가운데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성도들의 삶이 세상이 추구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아니라 할지라도 신실하게 말씀을 붙잡고 주님 곁에 머물고자 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감사하다.
또한 목회자로서 예배 가운데 복음 안에서 성도들이 기뻐하고 예수님으로 만족하고 변화 될 때 기쁨이 크다. 성도들이 신실한 예배자로 세워져 가고 그들의 마음에 말씀이 담겨 마음과 삶이 변화되는 것을 보는 기쁨과 감사는 주님의 양떼를 목양하는 목회자만이 누리를 수 있는 감격이다.
-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부부와 가족의 관계,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 등 우리 삶은 모든 것이 관계라고 생각한다.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목회에서도 이러한 관계 회복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관계가 참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관계로 상처를 받는데, 모든 관계가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맺어지면 화복하게 유지될 수 있다.
우리의 부족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우리의 관계를 세워가는 것이 관계 회복의 비결이다. 복음 안에서 내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복음 안에서 서로를 높이고 세워가고자 한다.
그래서 설교의 중심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가 자리하고, 예수님의 구원이 매 설교에서 선포되어지길 소원한다.
- 자신의 목회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이며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고 돌보는 사람이다. 또한 종종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직분의 높고 낮음을 결정하는 인간적인 권위가 아니다.
목회자가 강단에서는 말씀을 선포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일방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이 아닌 성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목회자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도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사람이다. 그 길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고 믿음도 필요하다. 신앙의 길이 좁은 길이지만 진리와 생명의 길이기에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만족을 누리며 영적으로 부요한 삶을 누리도록 인도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교회에서 차세대 양육에 많은 부분을 투자한다.
개인적으로 14세 때 미국에 왔다. 1.5세로 이민자로 살면서 어려움과 방황도 겪었다. 그 때 내 삶을 붙들어 주고 희망을 준 것이 교회에서 했던 성경공부다. 당시 5명이 함께 말씀 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모두가 목사와 선교사, 신학대학 교수로 각각 섬기고 있다.
말씀과 신앙이 우리의 다음 세대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1세의 믿음의 유산이 2세, 3세로 전해지고 우리의 차세대가 복음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한다.
정준영 목사는 바이올라 대학(B.A in Biblical Studies)과 웨스트민스터(M.Div),고든콘웰(Th.m)에서 공부하고 LA, 텍사스 등지에서 EM 목회자로 사역하다 2006년부터 트리니티 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