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많은 우편물이 집에 도착합니다. 그 중에는 마켓의 선전용 전단지, 신용카드를 내주겠다는 편지, 커뮤니티의 프로그램 광고 등이 있습니다. 우편물 속에 만일 여러분이 잠시 일한 것에 대한 수표와 친한 친구가 보낸 선물권이 있다면 어느 것이 더 좋겠습니까? 학교나 도서관에서 일한 것에 대한 급료는 내가 땀 흘린 댓가입니다. 그러나 친구가 보낸 선물권은 친구의 사랑이 베푼 일종의 값없는 은총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친구와 성도를 통하여 선물을 받는 것은 감사를 불러일으킵니다. 값없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어린 선물은 사실상 우리 안에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낳기 전에 마련하여 놓은 부모님의 정성어린 유아용품부터 시작하여 생활의 공간과 의복, 그리고 자라나면서 값없이 얻게 되는 영·육간의 도움 등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만물의 주재자로서 인간을 향한 무수한 은총을 허락하십니다. 태양과 공기, 나무와 바람과 별과 시내, 단풍과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선물과 건강을 생각하면 거의 중요한 것 모두가 값없이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감사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40대 만성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환자는 자기의 소화불량 원인을 세상 탓으로 돌렸습니다. 거의 모든 일은 주변의 사람과 환경 탓이었고, 우울증은 2년이 지나도록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환자가 상담을 하러 오면서 석양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다른 선배 정신과 의사였던 스카트 펙은 단정적으로 말하였습니다. “축하할 일이요.” “당신 환자는 이제 반 이상 치료되었습니다.” 이 의사의 예상은 적중하였습니다. 몇 달이 지나서 이 환자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환경으로부터 놓여나서 고마움과 즐거움을 표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는 사람은 즐거움과 감사를 표현합니다. 행운이나 불행, 혹은 순경(順境)이나 역경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영성의 온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심지어는 고난 앞에서도 감사합니다. 고난도 변장된 축복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고난은 축복의 전주곡이었습니다. 다윗의 광야의 삶은 미래 궁중의 삶을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감사는 영적 온도계입니다. 감사의 제목을 찾아봅시다. 내가 농사짓지 아니한 모든 음식에 감사합니다. 모든 의복에 감사합니다. 건강에 감사합니다. 영적인 귀와 눈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미래 천국에 감사합니다. 현재 행복에 감사합니다. 베풀어주신 일에 감사합니다. 머물 수 있는 공간에 감사합니다. 예배할 교회당과 즐거운 공동체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이제까지 함께하심을 감사합니다. 절묘한 주님의 은총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