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박사(내과/신장내과)
조동혁 박사(내과/신장내과)

필자가 혈압전문병원을 운영할 때도 그랬고, LA에서 내과 주치의로 활동하면서도 종종 보는 부분이 널뛰기를 하는 고혈압이다. 이는 혈압이 그때그때 차이가 많이 날 때를 일컬음이다. 예를 들면, 한 때는 혈압이 105/60이었다가 다음에는 170/95를 하는 등 오르락 내리락 변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유 중에서 흔한 것 중 하나가 일명 ‘와이트 코트 신드롬(white coat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병원에 왔을 때만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다. 꼭 병원만이 아니라 자신이 긴장을 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오르는 경우인데, 보통 20%에서 45%의 환자가 이런 ‘와이트 코트 신드롬’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주로 여성분과 노인층에서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일시적인 고혈압으로, 합병증의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혈압약을 주지 않고 관찰만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이런 환자들도 조금은 혈압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좀더 조심스러운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긴장을 했을 때나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혈압을 쟀다 하더라도 그 숫자에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차분해지고 편안해졌을 때 다시 혈압을 재봐야 한다.

이외에 병원에서 혈압을 쟀을 때에도, 병원 자체에서도 어느 날은 너무 낮고 어느 날은 높고 하듯 널뛰기를 하거나, 집에서 재는 혈압도 이렇게 널뛰기를 하는 분들은 좀더 검사와 치료가 되어야 한다.

2015년 7월 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임상보고에 의하면, 26,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계속된 혈압을 28개월 관찰한 결과, 혈압이 15mmHg 이상 들쑥날쑥한 환자들은 심근경색증이나 중증의 심장병이 일어날 확률이 혈압이 꾸준히 안정되어 있는 사람들보다 30% 정도 증가되었고 뇌졸중이 생긴 위험도는 46% 증가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이런 분들의 사망률은 58% 증가되었다고도 보고되었다.

이 임상실험이 발표되기 전부터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환자들에게 설명해 드린 것들이 있는데, 동맥경화증이 심한 환자분들은 이렇게 혈압이 들쑥날쑥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혈압이 많이 들쑥날쑥 널뛰는 사람들은 신장의 기능과 초음파를 통한 혈관의 상태를 조사해야 하고, 혈관 건강과 수분조절에 대해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며, 콜레스테롤의 철저한 관리와 콜레스테롤이 특별히 높지않다고 하더라도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여 혈관 관리를 해야 뇌졸중, 심근경색증같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