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목사.
정우성 목사(남가주광염교회)

하루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대양 육대주에서 쏟아지는 뉴스들로 시계도 쉴새가 없다. 지진대가 아닌 경주에 갑자기 일어난 지진 사태, 뉴욕 번화가의 폭발물 사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 등, 하루도 마음놓고 살 수 없을 것 같은 정보 홍수 속에서 24시간도 모자란다고 아우성들이다. 그 많은 정보와 뉴스 속에서도 생로병사의 수레바퀴는 묵묵히 굴러가고 있다.

각종 정보와 비법이 오고 가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들은 답이 없는듯 사람들은 옛날보다 더 참을성이 없고 불안해 한다.

왜 그럴까? 우리의 삶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미지수 같은 불확실한 미래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함 아닐까?

불안함은 불신을 낳는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내 것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슬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불안하다, 두렵다. 괴롭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미래는 주님의 것이다. 그분께 우리의 삶을 맡겨도 손해되지 않는다. 안심하며 살 수 있다.

가끔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몇 쪽 읽다가 그 책을 놓고 싶을 때가 있다. 주인공이 너무 힘들어 하고 비참하고 죽을 것만 같아서 마음이 조려서 더 이상 읽지 못한다. 그런데 며칠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다시 그 책을 보고 마지막 결론을 먼저 읽다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주인공이 주변의 모든 나쁜 악당들을 물리치고 승리하여 성공자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하고 다시 그 소설을 처음부터 읽을 때면 조금도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결론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전체를 알고 나니 기쁨과 담대함을 가지고 그 책을 열정을 가지고 읽게 된다.

우리가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미래를 알지 못하니 때로는 두렵고 너무 힘들 때가 있다. 우리는 힘든 현실만 바라보니 때로는 너무 고통스럽다. 이렇게 인간에게는 부분만 아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전체를 아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승리자이다. 전체를 아시는 주님과 함께 하니, 담대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 승리를 반드시 주신다. 십자가로 이미 승리하셨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담대히 인생을 펼쳐 나갈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작과 끝을 아신다. 우리의 전체 생애를 아신다. 세계 역사를 아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신다. 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오직 ‘믿음과 순종’ 뿐이다.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면 하나님의 기적이 찾아온다. 믿음의 성공자가 되는 것이다.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시온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시 125:1)

‘의뢰하다’라는 이 말은 히브리어에 보면 ‘맡긴다, 접착시킨다, 붙들어 맨다, 기댄다’라는 의미가 있다. 종이 한 장은 찢어지기 쉽지만 강한 콘크리트 벽에 붙어 있으면 아무리 견고한 손으로 찢으려고 해도 찢어지지 않는다. 하나님께 맡기는 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전체 인생을 하나님께 믿음으로 맡겨보자.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이다. 이런 생활이 바로 하나님을 의뢰하는 생활이다.

우리가 설교 들을 때 나의 인생을 맡겨야지 하고 생각만 하면 안된다. 내 인생을 하나님께 기대면 축복을 받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말로 되새기기만 해도 안 된다. 그것은 맡기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으면 배부르다, 받을 안 먹으면 죽는다고 생각만 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밥을 직접 먹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으면 그 말씀을 먹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후 간증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을 주님께 맡기며 의뢰하며 사는 것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전체를 아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이삭을 모리아산에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 모리아산에 이삭을 바치고 죽이려고 할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준비한 양을 주신다. 그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부르며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준비하신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믿음과 순종으로 나아가는 자를 하나님은 반드시 축복하신다. 평강의 삶, 복된 사람, 형통의 삶을 살수 있다. 믿음과 순종으로 전체를 아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부흥의 선봉자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