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전국적인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싸고 찬반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엘 오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은 “수 백명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집회를 열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까지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도 가족’이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와 ‘나는 당신의 가족을 존중하니까 내 가족도 존중해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날에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결혼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흰옷 위에 ‘아버지+어머니=행복한 가족’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분홍, 파란, 흰색 풍선을 들고 평화 행진을 벌였다.

5천여 명이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연 베라크루스에서는 일부 동성결혼 반대 시위자들이 동성애자 옹호 단체 회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베라크루스 시위는 다양한 종교 단체와 시민 단체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국민전선’이 조직했다. 국민전선은 이번 시위 참석자가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