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획기적인 사건이 카리브해 섬나라인 쿠바의 종교 자유를 촉진하는 운동에 있어서 하나의 돌파구를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는 교황 방문의 추억이 잊혀진 듯 하다.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이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탄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교회 건물 파괴, 목사들의 투옥, 종교 지도자들의 사재 몰수뿐 아니라 기독교 예배에 대한 폭력적인 제약과 같은 내용들도 포함돼 있다.
세계기독연대(CSW)는 이와 관련된 최근 보고서에서 "쿠바 정권은 교회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했고 최소 1,400개 교회 건물을 몰수 및 파괴했다"며 "교회를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 즉, 교회가 불법적인 건물들이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며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교회 재산의 파괴, 독단적인 구금(拘禁), 그리고 다른 여러 형태의 학대, 특히 종교 지도자들의 개인 재산 몰수를 포함해 1,000건 이상의 종교 자유 침해 사례를 인용하고 있다.
"올해 1월과 7월 사이에 공식적으로 1,000개 이상의 교회들이 몰수되었는데, 그 가운데 100개 교회들은 파괴 협박을 받았다"고 CBN뉴스는 전했다. 보고서는 "가장 최근의 탄압은 기독교인들이 집을 떠나거나 교회 예배당에 도착하자마자 자주 보안관에 의해 과격하게 끌려나갈 정도로 극심했다"고 기술했다.
세계기독연대는 올해 최소 9개의 사건들에 관한 문서들을 수집하고 기록했는데, 그 안에는 정부 관리들이 교회건물들을 파괴할 때 목사들이 학대받고 구금되었다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사건 중의 하나는, 지난 3월 20일 마리언 펠릭스 레오나르트 바로쏘 목사가 체포된 것이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공식 방문을 위해 도착하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체포됐다.
세계기독연대 머빈 토마스 총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쿠바 전역에서 종교의 자유나 신앙이 침해 받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에 놀랐다. 그러나, 정부 압력에 평화적으로 저항하는 많은 종교 공동체들의 용기와 인내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토마스 총재는 미국과 서방의 여러 나라들이 쿠바가 인권 유린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쿠바 목사들, 특히 쿠바 감옥 안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