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목사.
정우성 목사(남가주광염교회)

요즘은 ‘잘 먹고 잘 사는 비법’에 전 세계가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살까? 병에 안 걸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더 좋은 음식,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물건을 소유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처럼 편안함과 부요함에 목말라 있다. 어디 보이는 것뿐이겠는가? 세상에서 인정 받고 대접 받으려면 좋은 학벌과 인맥, 화려한 경력과 실력을 두루 갖춰야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고 생각한다. 첫 인상도 아주 중요한 나머지, 눈, 코, 입, 얼굴 형태, 가슴, 다리도 모자라 심지어 주름살 제거와 지방 흡입수술까지도 서슴지 않고 시행하면서 피부미인, 얼짱, 몸짱을 꿈꾼다. 여자만 성형수술을 하던 시대는 이미 옛말이 되었고, 남자도 필요하면 여러가지의 성형수술에 많은 비용을 아깝지 않게 쓴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외모와 근육질의 몸매를 갖췄다고 다 행복할지 모르겠다. 아이비리그의 일류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돈 많이 벌면 매일 천국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필자는 평생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과 묵상, 사모함이 있다. 과연 예수믿는 우리들에게 매일 경험되어야 할 믿음의 고백이 ‘가정에 임한 하나님 나라’, ‘개인에 임한 하나님 나라’인가? 구원의 확신을 얻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의 기준과 비교할 수 없는 차원 높은 천국, 하나님 나라를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누려야 정상이 아닐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삶 속엔 가슴 벅찬 하나님 나라의 간증보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욕심과 분노를 못이겨 세상 사람과 다름없는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면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며 산다. 옛날보다 훨씬 잘 살고,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에겐 매일 천국이 임하지 않을까?

그런 우리의 답답한 심령에 예수님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신다. 요한복음 8장에 보면 ‘간음한 여인’이 나온다. 그것도 현장에서 잡혀 돌로 맞아 죽을 지경에서 두려워떨고 있는 여인과 돌을 든 화난 무리들의 쏟아지는 정죄를 본다. 그 절박한 순간에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하신 예수님의 단 한마디의 말씀에 수많은 군중들이 돌을 버리고 달아난다.

왜 그랬을까? 들킨 죄인, 안 들킨 죄인의 차이였을 뿐임을 명확히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그 여인에게, 사실은 돌을 던지며 정죄할 수 있는 의인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씀이다.

그 이야기는 무엇을 말할까? 죄 때문에 천국이 지옥으로 바뀌고, 서로 미워하며 죽이는 경쟁사회가 된 슬픈 시대에서도, 예수님처럼 참된 용서와 사랑이 더해지면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에서도 천국이 임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사랑하면 따지지 않는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을 뿐 아니라, 죄악에 빠져 신음하고 있는 사람까지도 살려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된다.

용서와 사랑이 있는 어느 곳이나, 엘에이 다운타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8월 15일 광복절의 기쁨을 누리는 조국 땅에도,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현장에서도 천국을 경험한다. 사실 천국 경험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 나 자신, 가정, 직장, 이웃, 교회, 사회, 나라까지도 확장되는 것이다.

천국이 임했다는 말은 무엇일까?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선포하신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여 작은 것부터 시작할 때 보여지는 것이다. 더 이상 손가락질 하며 잘못을 들춰내는 일을 멈추고, 변화될 미래를 믿음으로 선포하며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어 함께 손잡아 일으켜주는, 세상과 다른 하늘의 기준이 임했다는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바로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순간, 하늘의 은혜가 순식간에 어두움을 몰아내고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쏟게 하는 놀라운 회개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천국은 피상적 이미지가 아니고, 예수 믿는 우리들, 천국 소망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몸으로, 언어로,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 아주 현실적인 현장이라 믿는다.

천국과 같은 가정, 교회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용서하라! 허물을 덮어주라! 사랑으로 품어주라! 그 순간, 나도 절제할 수 없었던 내 안의 분노와 절망, 파괴적 표정들까지도 바꿔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요즘처럼 무덥고, 무섭고, 인색한 시대에는 더욱 더 용서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죽도록 사랑해야 살 수 있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모두가 살아날 뿐 아니라, 천국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능력까지 주어진다면 왜 주저하겠는가? 예수를 믿으라, 그것이 구원받는 길이다. 구원의 기쁨이 천국의 현장을 경험하게 한다.

삶은 결단이다. 천국을 선택하자. 천국을 선물하자. 나 때문에 내 가정과 교회에 천국이 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그 능력이 우리에게 분명 있다. 우리 서로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