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운동가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5년 동안 분쟁이 계속되어 온 시리아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그림을 든 아이들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페이스북에는 마을과 시골의 아이들이 '이리 와서 나를 구해주세요'라고 쓰여진 포켓몬 그림을 들고 있는 일련의 사진들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그림에는 "나는 이들리브시 카프르 나블에 있습니다. 와서 나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에 수 만명이 페이스북 사진을 공유했다.

이는 '시리아혁명군 미디어사무소'(RFS)가 세계적인 포켓몬GO 열풍에 착안해 낸 아이디어다. 이 언론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시리아인들의 저항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RFS 한 터키 대변인은 "우리는 아사드 정권과 동맹국에 의해 죽거나 공격당하고 있는 시리아인들과 점령 지역의 시리아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리아 아이들은 전쟁과 러시아 전투기,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에 희생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의 살상기기를 멈추기 위한 관심과 노력의 부재 때문에 시리아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아이디어는 유니세프가 시리아 아동에 대한 폭력의 종식을 촉구한데서 나왔다. 유니세프 측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체포되거나 납치, 죽임을 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만비즈시 공습으로 20명의 어린이들이 죽었다. 알레포에서 12살 된 소년이 살해당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햇다. 유니세프는 약 35,000명의 아이들이 만비즈 지역에 갇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45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인들이 시리아에 갇혀 있으며, 식품과 의약품을 비롯한 생활 필수품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BBC에 따르면, 국외에서 거주 중인 일부 시리아 운동가들도 민간인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포켓몬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무스타파 자노는 전쟁에서 피신해 유럽을 향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의 사진에 포켓몬을 넣은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시리즈로 올렸다.

자노는 스웨덴 소설가 조나스 가델의 말을 자신의 포스팅 중 하나에 인용해 "할아버지, 2016년 여름에 세계가 불타는 동안 뭘 하고 계셨나요? 사랑하는 손자야, 그때 나는 포켓몬을 찾으러 다니고 있었단다"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시리아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사이프 타한은 게임 플레이어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자신의 영감을 독특하게 구현했다.

포켓몬을 찾아다니는 대신,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난민들에게 보안, 교육, 의료 용품과 같이 부족한 자원을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촉구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