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 장로.
백순 장로.

5월17-19일 3일동안 엔더손 대학이 주관하는 '설교 컨퍼렌스' (National conference of Preaching)가 '공공광장에서 설교' (Preaching and Public Square) 라는 주제를 갖고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있었다. 미국의 유수한 목사 10분의 12번에 걸친 설교를 들으면서 모든 설교가 하나 같이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적인 내용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유창한 언어 구사력과 설교를 토해 내는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미국교회설교의 모든 분야를 종합한 것이 아닐지는 몰라도 금번 설교 컨퍼렌스를 통하여 미국교회가 지금 예배 드리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의 패턴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10분의 미국교회 목사들이 설교 컨퍼렌스에서 쏟아 낸 하나님 말씀의 설교는 크게 나누어 3가지의 패턴으로 소통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첫째 설교 패턴은 투시적 설교 (Perspective Preaching)이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21세기사회의 사회적 및 문화적인 문재들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심으로 어떻게 해설하고 적응해야 하는지를 설교하는 패턴이다.

예를 들면, 브라이언 차펠 (Bryan Chappell) 목사는 50세 전후세대의 다른 점을 인식하고 그들이 안고 있는 사회.문화적 문제들을 성경적인 진리로 풀어 주는 설교를 역설하고 있으며, 에드 스텟처 (Ed Stetzer) 목사는 미국교회의 주류(25%)를 이루고 있는 신념의 기독인들 (Convictional Christians) 이 문화적, 회중적 기독인들과 비기독인들을 신념의 기독인들로 변화시키는 사명을 강조하는 설교를 제창한다.

또한 데니스 펠프스 (Dennis Phelps) 목사는 그리스도가 인간문화의 적응자가 아니라 변형자임을 주장하는 설교, 데이비드 스톡크스 (David Stokes)목사는 인간의 나라가 아니라 예수의 나라를 앞세우는 설교 등을 강조하였다.

투시적인 설교패턴이 체계적이고,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학문적이기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핵심으로 현 미국사회의 문제들을 분석하며 설교하고 있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가처치들로 꼽히는 새들백교회와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예배 모습.미국의 대표적인 메가처치들로 꼽히는 새들백교회와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예배 모습.

둘째 설교 패턴은 열정적인 설교 (Passionate Preaching)이다. 설교의 주제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초점이고 구원이 가져다 주는 죄로 부터의 해방이 얼마나 감격적이고 영화로운 것인지를 명확하고 강력한 언어구사와 온 몸 표출로 설교하는 패턴이다.

모리스 왓선 (Maurice Watson)목사는 예수의 십자가처형과 부활의 감격을, 찰리 데잇츠 (Charlie Dates)목사는 너무나 행복한 구원을, 베리 블렉 (Barry Black)목사는 복음의 기쁨을 열정적인 언어와 몸으로 설교하였다. 열정적인 설교패턴을 보여 준 목사들은 주로 흑인 목사들로서, 어쩌면 노예라는 피압박으로 부터의 해방이 죄로 부터의 자유라는 기독교의 복음진리를 체득하는 감격을 표출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죄로 부터의 인간구원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임을 체험하는 감격은 역사적으로 피압박을 받아 온 민족에게 더욱 더 강인할 것이고 그 감격을 전달하는 사명감도 강열 할 것이 당연할 것이다.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일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과 섭리와 사랑이시겠지만, 피압박 소수민족인 이스라엘 민족을, 그리고 역사적으로 주위 열강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온 한국민족을 먼저 선택하여 복음의 전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수억 분의 1 만큼이지만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째 설교패턴은 연민적 설교 (Compassionate Preaching)이다. 공공광장에서의 설교는 인간사회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음의 연민적인 모습, 특히 모든 인간은 죄인임과 구원의 보편타당성을 내용으로 하는 설교를 제창한다.

예를 들면, 랄프 다글라스 웨스트 (Ralph Douglas West) 목사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올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을 위하여 예언한 에레미아와 모든 이방민족에게 구원을 알려 주는 바울을 강조하였고, 죠셉 에반스 (Joseph Evans) 목사는 공공광장에서의 설교에는 반드시 격려와 정직이 역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투시적이고, 열정적이고, 연민적인 설교가 각양각색의 정치 및 사회문제들로 혼란스럽고,  첨단 정보기술로 인간의 지능까지도 잠식해 가는 현대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지금 미국의 공공광장에서  행해 지고 있는 설교패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중심이고, 그 복음의 핵심을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문제들에 따라 성경적인 해석을 제창하는 미국교회의 3가지 설교패턴은 앞으로 얼마 동안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 순, 워싱톤버지니아대학 교수,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