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하버드대학에서 사탄숭배의식이 취소된 후, 하버드 스퀘어 바깥에 서 있던 악마주의 권리 운동가들의 모습. ⓒSatanic Temple 페이스북
얼마 전 하버드대학에서 사탄 숭배 의식이 취소된 후, 하버드 스퀘어 바깥에 서 있던 악마주의 권리 운동가들의 모습. ⓒSatanic Temple 페이스북

“사탄 숭배 의식인 ‘검은 미사’(black mass) 취소” 청원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검은 미사를 감독하는 사탄 숭배 단체인 ‘앵그라 마이뉴의 다크마’(Dakhma of Angra Mainyu)는 성폭행 전과자인 아담 다니엘스 등에 의해 창립됐다. 검은 미사는 오는 8월 오클라호마 시 시민센터 음악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수적 가톨릭 단체인 미국전통과가정수호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Defence of Tradition, Family and Property)는 행사 반대 정부 청원에 앞장서고 있다. 가톨릭 사제들이 주축이 된 이 단체는, 앞서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검은 미사를 제지하는 데 성공했었다.

청원서에서 이들은 “나의 온 마음과 영혼을 담아, 오는 8월 15일 오클라호마 시 시민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사탄 숭배 의식인 검은 미사를 격렬히 반대한다”면서 “전 세계의 10억 명 이상과 오클라호마의 20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 하나님을 사랑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미국인들을 공격하는 이번 행사를 취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신성 모독은 단순히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고 밝혔다.

협회의 학생행동대표 존 리치에는 “검은 미사는 하나님과 성모 마리아에 모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갑절의 공격”이라며 “복된 성례인 진실된 미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더럽히고 모욕하는 것은, 종교적 표현의 한 형태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종교적인 편견과 증오의 직접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사탄적인 검은 미사를 허용하고 하나님을 공격하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줄 때, ‘우리의 사랑하는 국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 아래 하나된 국가인가?’라는 질문을 야기한다”고도 했다.

지난 2014년 9월 앵그라 마이뉴의 다크마는 오클라호마 시민센터에서 검은 미사를 개최했는데, 당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 대변인은 “만약 우리가 이 행사를 취소했다면, 이번 사건을 면밀히 지켜봐 온 미국 자유인권협회에게서 고소를 당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리치에는 “만일 이 행사가 공동선을 비롯해 많은 미국 기독교인들이 지닌 가치를 위협할 경우,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도 역시 이 행사를 그만두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권리를 강조한 ‘수정헌법 제1조’가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