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뉴욕교협 사무실에서 최근 증경회장단 신임의장으로 선출된 안창의 목사가 주선한 특별한 모임이 진행됐다.
간담회 형식의 이날 모임은 증경회장 안창의 목사와 신현택 목사, 뉴욕교협 임원들 및 다수의 교계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모임의 주선자인 안창의 목사는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의 방향에 대해 조언해 달라”며 언론사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안창의 목사는 이번 모임에서 자신이 가졌던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단체의 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일절 해당 단체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원칙이지만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그 동안 뉴욕교협 내에 선거가 과열되거나 혼란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종종 입장표명을 통해 영향을 끼쳐온 바 있다.
친목적인 성격의 증경회장단이지만 뉴욕교협 회장직을 지낸 이들이 만나는 자리이기에 모임에서 나오는 주제가 가볍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증경회장단의 입장이 뉴욕교협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대해 이해하고 용납하는 교계의 정서가 있는 반면, 증경회장단의 지나친 간섭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증경회장단’ 등의 공식 명칭에 대한 논의도 정확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증경회장단에서 1년씩 선출되는 대표직의 명칭을 ‘회장’으로 할 것인지 ‘의장’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데다 ‘증경회장단’이라는 명칭조차 ‘전임회장단’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증경회장단’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안창의 목사가 시도한 언론사들과의 대화는 ‘증경회장단’이 뉴욕교협의 활동에 어떠한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안창의 목사는 증경회장단의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혀 주목됐다. 안창의 목사는 먼저 “회장단이 먼저 모여서 친교를 나누고 관혼상제가 있을 때 서로 참여하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친교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뉴욕교협과 관련한 역할에 대해서는 “교협을 위해서 뒤에서 묵묵히 기도할 것”이라면서 증경회장단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안창의 목사는 “한마디로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교협측에서 회장단이 저렇게 우리를 위해서 사랑을 베푸는데 자문을 요청해야 겠다면서 질문을 올 때는 언제나 대답에 응하는 그런 위치의 증경회장단의 모습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창의 목사는 “뉴욕교협 회장을 지낸 이들부터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계가 우리 회장단을 바라볼 때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여러분이 앞으로의 증경회장단의 활동을 이해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변화될 증경회장단의 모습을 예고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증경회장단을 향해 교계를 비롯해 뉴욕 한인사회 안에서의 분쟁에 원로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또 때때로 보여줬던 증경회장단 내에서의 불협화음부터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있었다.
이에 안창의 목사는 “빛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교계에 힘을 북돋아주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제 말을 쏟아놓았기 때문에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 각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창의 목사는 앞으로 분기별로 교협 임원과 언론사들을 초청해 대화하고 나누겠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임원들과 언론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