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反난민·反이슬람 정서가 극에 달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드레스덴과 프랑스 칼레 등 유럽 1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反난민·反이슬람' 집회가 열렸다.
CNN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독일의 反이슬람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의 제안으로 열렸다고 한다.
이 단체는 집회 성명을 통해 "서구 문명이 이슬람의 유럽 정복으로 조만간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과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를 배신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일에서는 수천 명이 드레스덴에 모인 집회에서 "유럽을 요새로!"란 푯말을 앞에 세우고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우호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에서는 2천 명 가량이 모여 이 집회를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이들은 "외국인 혐오와 악선전에 반대한다" "나치가 나설 자리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독일 경찰은 양쪽 충돌을 대비해 1천 명 경찰을 동원해 주변을 보호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5천 명이 모여 집회가 열렸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페기다 지부 결성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버밍엄에서도 집회가 열렸으며, 각각의 곳에서는 페기다 입장 반대 측에 선 사람들도 모여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더불어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폴란드 바르샤바, 오스트리아 그라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그리고 유럽이 아닌 호주 캔버라 등에서도 페기다 집회와 유사한 집회들이 열렸다.
한편 '페기다'는 '서양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Patriotic Europeans Against the Islamisation of the Occident)을 의미하는 약자로, 현재 유럽에 난민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추진 중인 난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신년 쾰른 집단성폭력 사건으로 말미암아 더 큰 지지를 받으면서 활동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