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이민목회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을 돕고, 목회자들간의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강화하기 위한 모임이 태동돼 관심을 모은다.

현재 한인 이민자수 감소로 인한 이민교회 성장둔화 현상으로 이민목회의 여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미자립교회를 위한 마땅한 제도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목회자들간의 상부상조’를 위한 모임이 시작된 것은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는 한편, 상생과 협력의 아름다운 전통을 뿌리 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목우회’로 명칭된 이 모임은 지난 19일 대한교회에서 창립예배를 갖고 초대 회장에 김전 목사를 뽑았다. 또 이날 부회장 배성희 사모, 고문 박문근 목사, 총무 김택용 목사 등으로 임원을 구성했다.

뉴욕목우회는 그 동안 뉴욕 일원의 개척교회들을 선정해 조건 없이 도와왔던 김전 목사 부부의 선행을 확장해 미자립교회의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목회자들간의 허울 없는 친목을 다지기 위해 창립됐다.

이날 창립예배에서 뉴욕목우회는 ‘회원간의 친목과 상부상조’를 주요 활동 목적이라고 밝혔으며, 창립 목적 또한 오로지 교회의 부흥과 선교를 돕는데 있음을 회칙을 통해 분명히 했다. 뉴욕목우회는 회칙 2장 1조를 통해 “본 회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교회 부흥과 목회 사역 및 전도와 선교를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박헌영 목사는 ‘어떻게 살아갈까’(마22:37-40)라는 제목으로 설교
하며 뉴욕 목우회가 ‘우분투’ 정신이 사라져가는 현 시대에 상생의 좋은 이정표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우분투’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으로,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게임을 시켰을 때 아이들이 경쟁보다는 상생을 선택하며 ‘우분투’라고 외쳤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박헌영 목사는 “점점 목회 현장에서 예수의 사랑이 부족해지고, 우분투 정신이 현장에서 사라지는 이 때에 삶의 좌표를 분명히 세움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이민교회 목회자들간에도 사랑의 교제가 사라지는 척박한 환경에서 서로 돕자는 취지의 뉴욕목우회가 창립된 것은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박헌영 목사는 “80년대 오산리기도원에는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들, 억울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온통 썩는 냄새가 나는 가운데서도 함께 붙잡고 울면서 기도했고, 문제가 해결되면 함께 너무도 기뻐했던 때가 있었다”면서 “점차 그러한 순수한 신앙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기적이 되는 지금 신앙의 모습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박헌영 목사는 “목우회라는 이 모임을 통해서 서로 아껴주고, 목회현장 일선의 모든 목회자들이 이런 영적 회복을 경험한다면 뉴욕에 큰 영적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분명히 정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삶을 사는 목회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뉴욕교협 이종명 회장, 뉴욕목사회 김영환 목사가 참석해 축사를 통해 뉴욕교계에 어려운 목회환경을 서로 돕기 위한 자발적인 단체가 세워진데 대해 환영을 표했다.

뉴욕목우회는 창립예배 후 첫 활동으로 뉴욕의 50개 교회를 지원했다. 또 이날 모임에서 뉴욕목우회 회장 김전 목사는 교회의 세금보고 방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세금보고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돕기도 했다.

뉴욕목우회는 창립 후 지속적으로 후원교회들을 늘려나가며 어려운 목회환경에 있는 목회자들을 지원하고 목회자들간의 친목을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