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북부 팀북투에서 무장괴한에 의해 스위스 선교사가 납치됐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팀북투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7일 자정을 전후해 스위스 국적의 여성 베아트리체 스토클리(Beatrice Stockly)가 자택에 침입한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스토클리는 2012년 4월에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부르키나파소 당국의 중재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스위스 당국은 그녀에게 말리를 떠날 것을 권했지만 그녀는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곳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해 왔다.
아직 이번 납치에 대한 소재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알제리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 카에다'(al-Qaida in the Islamic Maghreb)가 말리 북부 지역 사막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외국인을 억류한 뒤 몸값을 요구한 적이 있어 이 단체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급진 이슬람 세력은 2012년 내전 중 정부 통제력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장시켰다. 이후 정부의 지원 요청으로 프랑스군이 이들을 몰아냈지만, 여전히 이 지역 내 산발적인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바마코 소재 래디슨블루 호텔에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침입, 총기난사와 인질극을 벌이면서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총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말리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국가비상사태는 두 차례 연장돼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