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돕슨 목사. ⓒ영상 캡쳐
켄트 돕슨 목사. ⓒ영상 캡쳐

롭 벨 목사의 후임으로 미시간주 마스힐교회 담임을 맡아 온 켄트 돕슨 목사가, 최근 "목사직은 나에게 맞지 않다"며 곧 목회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켄트 돕슨 목사는 주일예배 때 교인들에게 "더 큰 신비(greater mistery)를 추구하기 위해 12월 목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돕슨 목사는 지난 2012년부터 이 교회 1만 2천 명의 교인들을 목회해 왔다. 전 담임인 롭 벨 목사는 '사랑이 이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지옥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더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교회에서 사임해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돕슨 목사는 교인들에게 "목회자직을 수행하는 것이 내게 전혀 맞지 않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난 항상 종교, 신앙, 하나님의 가장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하나님이 더 이상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돕슨 목사는 "지난 몇 년간은 내게 이전까지와는 매우 달랐다. 많은 이유에서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이곳에서의 사역으로 힘들었다. 마치 나와 맞지 않는 다른 사람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 장소가 내게 맞지 않게 느꼈고, 이것이 내가 사임하는 이유다. 난 교리나 주류 혹은 현재의 상황에 끌리지 않는다. 모든 교회들은 중심을 가져야 하고, 이것이 그들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그러나 난 항상 가장자리 혹은 경계선을 향해 방황했고, 절벽에서 떨어지기를 원했다. 말하자면, 교육목사로 있으면서 동시에 교회에 대한 의문과 도전을 가지며 그 대가를 지불하기는 어려웠다. 종종 이상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동성애자인 형을 둔 돕슨 목사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마스힐교회가 그의 형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진보적이지 않으니, 교회를 떠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도 들었지만, 이것 때문에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돕슨 목사는 노스포인트크리스천스쿨의 종교교사로 아이들의 이스라엘 여행을 지도하면서, 히스토리채널·디스커버리채널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은 없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내게 새로운 직업을 소개해 주는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더 큰 신비로움으로 부르시는 것이 느껴진다.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소명을 들을 수 있다. 모든 신비로움은 한 걸음 앞서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