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등으로부터 밀려오는 이민자들로 인해 유럽 연합(EU)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슬로바키아 정부가 무슬림이 아닌 기독교인 이민자들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내무부 대변인 이반 메티크(Ivan Metik)는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EU를 돕기 원하고 800명의 무슬림들을 수용할 수 있지만, 슬로바키아에는 무슬림들이 모일 수 있는 모스크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것은 차별정책이 아니다"면서 "슬로바키아는 이민자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며, 그들은 슬로바키아에 정착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200명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며, 이 때 이민자들의 종교에 대한 질문을 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는 가톨릭 국가다.
한편, BBC 방송은 EU의 이민 문제가 위기 수치에 도달했다며 지난 7월에는 이민자가 10만7,5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더 많은 이민자들이 불안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이민을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만 지중해를 이용해 유럽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24만명을 넘는다. 특히 유럽으로의 이민 물결이 계속 되면서 사회와 종교의 통합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이민 요청자들이 무려 80만명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이민자들이 대부분 무슬림이어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반이슬람 단체들이 대거 일어나 무슬림들을 이민자들로 받아들이는 것을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무슬림들이 유럽 사회와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