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의 외손자인 툴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42) 코럴리지 장로교회 담임목사가 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목사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장문의 성명을 통해 자신과 아내가 모두 불륜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아 미국 교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차비진 목사의 아내도 남편이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에 대해 밝혔다.  

차비진 목사의 아내 킴 차비진(Kim Tchividjian)은 워싱턴포스트에 내놓은 짧은 성명을 통해 남편이 발표한 성명은 남편의 입장만 반영한 것으로, 자신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와 나의 가족에 부어준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에게 보내주신 모든 기도와 성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차비진 목사는 주일인 지난 21일 저녁 워싱턴포스트에 성명을 보내 "몇 달간 여행에서 돌아와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큰 충격 가운데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혼과 가족 문제에만 집중하기 위해 안식 기간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비진 목사는 또 "우리가 별거하는 동안에도 아내의 외도는 계속됐다"면서 "슬프고 당황스럽게도 나도 한 친구에게서 위로를 얻으려 했고, 부적절한 관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교회 리더들을 접촉했고, 그들이 나의 외도에 대해 질문을 했다"며 "나는 외도 사실을 시인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사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과 아내가 외도로 인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 가슴이 찢기는 폭풍우를 무사히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비진 목사는 아내가 성명을 통해 언급한 것처럼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차비진 목사 부부는 지난 1994년 결혼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차비진 목사는 지난 2009년 코럴릿지 장로교회에 담임목사로 취임했었다. 코럴릿지 장로교회는 플로리다 주의 메가처치로, 전도폭발로 유명한 제임스 케네디(D. James Kennedy) 목사가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