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의 외손자인 툴리안 차비진 (Tullian Tchividjian·42) 코럴리지 장로교회 담임 목사가 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목사직을 사퇴키로 했다고 미국 크리스채터니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차비진 목사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장문의 성명을 통해 자신과 아내가 모두 불륜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비진 목사는 "몇 달간 여행에서 돌아와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큰 충격 가운데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혼과 가족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안식 기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비진 목사는 이어 "한 친구를 만나 위안을 얻는 과정에서 나 역시 그 와의 관계성이 깊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며, 목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한 선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슴이 찢기는 폭풍우를 무사히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럴리지 교회 측은 "차비진 목사는 자신의 도덕적 실패를 비롯해 자신의 행동이 설교자이자 담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기에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차비진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이 곳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려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비진 목사는 36세이던 지난 2009년 봄부터 코럴리지 교회 담임 목회자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청년들로 구성된 작은 교회를 개척 중이었으며, 그가 코럴리지 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한 이후 이 개척교회는 코럴리지 교회와 합병됐다.

1994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차비진 목사는 그래함 목사의 장녀의 아들로, 미국 복음주의 교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그가 이끌던 사우스플로리다 소재의 코럴리지 장로교회 역시 미국 내 주목받는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