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수단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129명의 어린이들을 남아는 거세하고 여아는 강간한 뒤 학살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했다. 유니세프 앤서니 레이크 총재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남자 어린이들은 거세돼 피를 흘리다 사망하도록 방치됐고, 여자 어린이들은 집단 강간한 뒤 살해됐다고 말했다.

레이크 사무총장은 또 어린이들이 목이 잘리기 전에 함께 묶여 있었고 불타는 건물 속에 던져지기도 하는 등 끔찍한 어린이 학살이 우니티주에서 5월에 3주 간 지속됐다면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러한 폭력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크 사무총장은 이어 "약 1만3000명의 아이들이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전투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아이들이 가하는 폭력이 육체적ㆍ심리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수단군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 대령은 이 보고서의 신빙성이 의심스럽다면서 그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남수단의 문화 전통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기에 전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은 2013년 12월 수도 자바에서 군사 투데타 기도가 있은 뒤 군부가 분열되면서 살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끄는 반군들이 전국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남수단 주민 수만 명이 사망하고 약 19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권운동가들은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민간인에 대해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양측 모두를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