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Tony Abbott) 호주 총리는 여러 정치인들, 특히 레스비언인 여동생이자 정치인인 크리스틴 포스터(Christine Forster)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는 아일랜드처럼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애벗 총리는 자신이 가족 중에서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마지막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벗 총리는 가톨릭 신자다.

이에 반해 여동생 포스터는 지난 2013년 동성 파트너와 약혼 사실을 발표해 애벗 총리를 곤혹스럽게 한 바 있다.

애벗 총리는 "호주에서 국민투표는 호주 헌법을 바꾸어 할 필요가 있을 때 실시한다"면서 동성결혼 허용은 국민투표를 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의회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아이리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동성애 커플을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동성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가톨릭국가인 아일랜드는 지난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특히 투표자의 62%는 결혼의 정의에 동성결혼을 포함하도록 헌법을 바꾸는 것에 찬성했다.

이후 호주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자유당 상원의원 제드 세셀자(Zed Seselja)는 24일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데는 국민투표가 적격"이라면서 자신은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지만 호주 정부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애벗 총리의 여동생 포스터 상원의원도 오빠의 마음을 바꾸어 동성결혼 허용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Sky News에 "오빠에게 계속해서 로비를 하고, 다른 당과 연대해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시끄럽게 떠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호주 의회는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를 시도해왔지만 실패했고, 호주 대법원도 지난 2013년 12월 관련 법안을 기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