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국민투표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찬반 진영 모두 합법화 찬성 투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가톨릭 싱크탱크 아이오나 인스티튜트(Iona Institute)의 존 머레이(John Murray)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되게 됐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국민투표 외의 방식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이미 상당수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9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아일랜드는 국민들의 84%가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밝히고 있는데, 가톨릭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고 평가했다. 또 아일랜드의 가톨릭교회는 1990년대 들어 성추문 스캔들로 인해 교세가 기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