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프랑스의 랜드마크(상징)이자 프랑스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에펠탑이 22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소매치기 대책을 요구하는 직원 파업 때문이다.

에펠탑 직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에서 "에펠탑 주변 소매치기 증가와 소매치기범의 협박과 공격 때문에 일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수많은 관광객을 괴롭히는 소매치기를 단속할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직원 파업으로 인해 이날 에펠탑을 찾은 관광객들은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에팔탑 위 전망대에 오를 수 없었다.

에펠탑 운영업체는 "에펠탑을 찾은 방문객들이 헛걸음하게 됐다"면서 "회사는 경찰과 함께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는 해마다 220만 여명이 찾는 세계 최대 관광 도시 중 하나인데, 특히 연중무휴로 매일 수 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에펠탑 주변에는 소매치기단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4∼5명씩 팀을 이뤄 다니거나 많게는 30여명이 한 조직을 이루어 배회하면서 관광객의 지갑과 스마트폰 등을 노린다.

특히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중국인 등 아시아인들이 소매치기단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에펠탑 직원들이 이들 소매치기를 내쫓다가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경비 직원들도 소매치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파업을 한 바 있다. 

당시 루브르 박물관 경영진이 경비인력을 증원해주기로 약속하면서 파업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