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이스카우트.
미국 보이스카우트.

미국 보이스카우트(Boy Scouts of American, BSA)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회장은 21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10년간 동성애자 지도자 영입을 막아 온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SA는 동성애자를 자처하는 소년들의 가입은 허락하지만,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성인들에 대한 지도자 임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회장은 "전국 이사진에게 '이번 회의를 통해 당장 우리의 정책을 바꾸기 위한 행동을 취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공직 시절 대통령에게 그랬듯이, 여러분들에게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면서 "뉴욕·덴버를 비롯한 다른 지부에서 이미 기존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동성애자를 지도자로 선임할 수 없다는 조항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연밥대법원이 곧 동성결혼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최근 정책 변화의 중요한 근거임을 암시했다. BSA는 지난 2013년에도 정책을 변경해 처음으로 동성애자 청소년 영입을 허용하고, 기존의 동성애자들도 남아 있도록 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동성애자 성인을 지도자로 선임하는 것은 금지됐다.

게이츠 회장은 "문화적·법적 변화가 정책을 바꾼 이유"라면서 "미국은 변화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나 주정부 수준의 법리적 다툼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변화로 많은 동료들과 지도자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BSA가 그 동안 미국을 위해 해 왔고 앞으로 해나갈 모든 일들을 인정할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변화를 제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아젠다도 숨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910년에 설립된 미국 보이스카우트는 현재 25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약 100만 명의 성인 남자들이 지도자로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