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법 상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목회자가 해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틸워터스연합감리교회(Still Waters UMC)에 시무하는 캐롤 헐슬랜더(Carole Hulslander) 목사는 최근 자신이 속한 북조지아연회로부터 파직 당했다. 헐슬랜더 목사는 교단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라고 촉구하는 탄원서에 자신이 서명했기에 파직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탄원서에 서명한 후, 연회 지도부로부터 압박도 받았다고 말했다.

연회 측은 헐슬랜더 목사를 파직한 후, 곧장 후임 목사를 이 교회로 파송했고 성도들도 교회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 교회 성도들도 헐슬랜더 목사처럼 동성결혼을 반대해 온 입장이었다. 성도들과 마찰이 일자 신임 목사는 성도를 향해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역 라디오와 신문 등에도 보도됐다.

이 교회는 15년 전 헐슬랜더 목사 부부가 개척한 교회로, 현재 백인, 흑인, 아시안, 라티노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쫓겨난 후 새 교회를 찾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 www.gofundme.com/StillWaters에서 진행 중인 모금에는 현재 5630달러가 모였다.

연합감리교회는 교단법 상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결혼 역시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동성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동성애자가 목회자가 되거나,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을 축복하는 것 역시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동성애를 포용하자는 입장이 강화되면서 교단법을 무시하고 동성결혼을 축복한 목회자가 처벌받지 않는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일부 연회들은 교단 지도부에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목회자 임명 허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