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의 4월 선교편지가 조금 늦게 도착했다. 보스턴에서 의료선교를 온 이들과 함께 두 번의 순회진료를 통해 삼 백명 가량의 환자를 치료하고, 오 백명 가량의 이웃들을 초청해 만찬을 나누며 '우리 하나님과 함께 한 은혜가 가득한 잔치였음'을 고백한 이누가 선교사는 크리닉 건물의 건축공사가 드디어 시작됐다는 기쁜 소식도 더했다. 

한편으로는 가족을 애틀랜타에 두고 와 혼자 사역하면서 힘든 점들이 없지 않았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었음을 고백하며,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야 겠다는 다짐을 나누기도 했다. 

다음은 선교편지 전문.

'힐링과테말라'를 사랑하는 여러 믿음의 친구들에게,

우리 주님의 부활의 능력이 모든 섬기는 이들 위에, 또 동역하는 모든 이들의 삶의 현장 가운데서 늘 충만하시길 소원합니다.

늦어진 소식으로 인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기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두 번의 순회진료를 나갔습니다. 산따 클리라라는 곳으로 순회진료는 보스턴에서 오신 조상연 목사님과 여덟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나가서 삼 백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오 백여 명과 함께 우리 하나님의 만찬을 나누었습니다.(보스턴 성요한연합감리교회에서 순회진료에 소요된 모든 재정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플로레스 코스타 쿠까라는 곳으로 아홉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삼 백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사 백 오십여명을 점심으로 초대했습니다. 단 하루이지만, 우리 하나님과 함께 한 은혜가 가득한 잔치였음을 고백합니다.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Photo : 기독일보)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Photo : 기독일보)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또 한 가지는 크리닉 건물의 그라운드브레이킹을 했습니다. 부활절 주일, 다음 날인 월요일에 드디어 건물 건축을 위한 공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공사는 약 세달 정도의 일정으로 끝내는 것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도하기로는 7월 첫째주 미국 독립기념일 즈음(7월 5일 2015년)으로 해서 임시로 완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촐하게나마, 저희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며 후원하신 이들을 초대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하길 원합니다. 비록 작은 크리닉이겠지만, 이는 이곳 과테말라에서 심겨진 하나님의 힐링의 '첫 씨앗'입니다. 이 씨앗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 하나님이 이루실 큰 일들을 우리는 소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실 수 있는 분들은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rhyeemt@gmail.com) 과테말라에서의 교통과 숙식을 어랜지 하겠습니다.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Photo : 기독일보)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건물의 완공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여기까지 이끄신 주님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주님이 시작하신 선한 일을 당신이 또한 이루심을 확신합니다.

건물과 관련해서 부끄러운 고백을 나누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몇 주전에 페이스북에 한 목사님이 “하나님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셨더군요. 내용은 당신이 매우 곤한 상태에서 심방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하필 심방을 간 곳이 술꾼으로 유명한 한 집사님의 남편이었다고 합니다. 이 남편은 술을 입에 달고 살고, 한번 잡히면 몇 시간 동안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그 반복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영 고역이 아니었다라고 합니다. 이 집사님의 집에 도착을 해서 초인종을 누르는 데,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고 합니다. 몇 번을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동안에 이 목사님의 마음에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마음이 들더랍니다. 결국 이 술주정꾼 남편은 집에 없어서 이 목사님은 그냥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기도하기 위해서 꿇어 엎드렸는 데, 주님의 음성이 들리더랍니다. “너는 왜 사람의 마음으로 목회를 하느냐? 나의 마음으로 목회를 할 수 없느냐?” 이 목사님은 뜨거운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고합니다.

고백하고자 하는 것은 이 목사님의 마음에 있던 “차라리 이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건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시장이, 이번에 또 다시 건축과 관련해서 트집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시장의 허가가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지금은 잘 해결이 되었지요. 그런데, 시장이 다시금 트집을 잡을 때 제 마음에 드는 마음이 이 어려움을 통해서 더욱 아름답게 드러날 주님의 역사(시장의 변화를 포함한)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핑계거리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 시장의 트집을 핑계 삼아서 사역을 적당하게 하려는 그런 마음 말입니다. 아마도 건강의 문제로 인해서 가족들이 애틀랜타로 정착한 이후에 혼자서 과테말라에서 지내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Photo : 기독일보) 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 선교편지

이런 제 마음을 알았을 때, 이 목사님이 뜨거운 회개의 눈물을 흘린 것처럼 저 역시 회개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간 사역을 핑계로 하나님과 관계를 소홀히 해서 바닥을 치고 있는 제 영성을 두고 회개 했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내 안에서 희석되어 갈 때, 사람의 생각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새삼 주님 안에 내가 있고, 주님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기본이 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 삶의 모든 순간들이 주님안에 매여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크리닉 건축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여러분들에게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의 평안이 늘 여러분과 교회위에 충만하시길 소원하며,

4. 29. 2015
누가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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