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벧엘장로교회 (담임 이돈하 목사)는 고난주간특별새벽집회를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오레곤 은퇴목사님들께 듣는 십자가의 복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새벽집회는 5인의 은퇴 목사에게 5색의 복음을 들을 수 있는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에는 은퇴 후 포틀랜드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계지영 목사 (전 포항기쁨의 교회, 달라스 빛내리교회 담임목사), 심관식 목사 (전 시에틀 형제교회 담임목사), 이경천 목사 (전 오레곤에덴교회 담임목사), 이상철 목사 (전 니카라과 행복이 넘치는 교회 담임목사), 정승일 목사 (전 뉴욕한빛교회 담임목사)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 요일 맡아 5일간 진행했다.
집회 기간 동안 계지영 목사는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요 5:1-9)을 제목으로 "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병자는 익숙한 장애 생활에 젖어 치유의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시대의 성도도 자신이 복음으로 확실히 변화되고자 하는 의지와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관식 목사는 "고난주간과 그 이후" (마 26:1-5)란 제목으로 고난주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난 주간 이후에 죄로 원수된 우리를 십자가에서 용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성전을 청결하게 하심" (마 21:12-17)으로 말씀을 전한 이경천 목사는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성전인 교회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전인 성도 자신을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순종하는 것이 현대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성전 정화'임을 역설했다.
남미에서 목회와 교수 사역을 했던 이상철 목사는 "은혜로 깨닫고 감사하는 절기 행사" (마 26:17-29)를 소개하며 유월절의 유래와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연관성을 갖고 복음을 소개했다. 특별히 가룟 유다와 사도바울의 성만찬을 대한 태도를 비교하여 진정한 회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성결교단 총회장으로 교단통합을 위해 앞장섰던 정승일 목사는 올해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와 예수" (사 53:5-6)라는 제목으로 30분간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요즘 기독교인들은 너무 복잡하게 믿으려는 것이 오히려 복음 약화시키는 단점"이라며 "한국 교회는 어린 아이처럼 단순하게 믿는 순전한 십자가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부활주일을 준비하며 매일 새벽150여명의 성도가 참석해 설교를 경청하고 함께 자신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는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갖고 출근하고 등교하는 매우 뜻 깊은 고난 주간을 가졌다.
이 집회를 준비한 벧엘교회 이돈하 담임목사는 "은퇴 목사님들을 모시고 부활절을 준비하는 특별집회를 섬기는 것은 오래 전부터 개인적인 바람이었다"며 "자칫 은퇴 후에 소외되기 쉬운 목사님들을 통해 당신들의 목회 여정을 통해 평생 동안 묻어난 십자가의 복음을 듣는 것은 매우 값진 기회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각기 다른 교단적 배경을 갖고 있는 다섯 분의 목사님들에게 매우 균형있는 복음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타교단 소속의 교회들이 연합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타 지역도 이런 은퇴 목회자들이 인도하는 교회연합 특별집회의 개최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근래 들어 한국과 이민교회의 기반을 닦은 1세대 목회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역교회들이 은퇴 목회자들에게 의미 있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교회가 은퇴 목회자들에게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모두에게 큰 유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