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포로로 잡은 소수종교인들을 어떻게 학대하는지 자세히 기록한 새로운 보고서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대들과 여성들은 결혼이나 성접대를 강요받는다. 야지디인 남성은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을 당하거나, 나이가 젊은 경우 IS 대원이 되는 훈련을 받는다.
8월 3일 IS가 종교적 소수파인 야지디인들이 거주하는 신자르(Sinjar)를 비롯해 이라크 북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할 당시, 아이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야지디인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이번 보고서는 박해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와치(The Human Rights Watch)가 IS에게서 탈출한 야지디인 16명, 억류된 이들의 가족 10명, 최근까지 IS에 포로로 잡혀 있는 2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휴먼라이츠와치는 인터뷰를 통해 IS의 통치 아래 놓인 야지디인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인터뷰에 동참했던 수많은 여성들은 "젊은 야지디인 여성들은 보통 IS 대원과의 강제적인 결혼을 위해 선택되며, 일부는 IS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성노예로 팔려간다"고 증언했다.
IS에게서 탈출에 성공한 15세 소녀 류시(가명)는 "3주 동안 억류돼 있다가 친언니를 포함한 200여명의 여성들과 함께 라까(Raqqa) 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2~3일 정도 머물렀다. 첫째 날 무장한 IS 대원들이 와서 20명의 여성들을 데려갔다. 나중에 한 남성이 그들은 팔렸다고 설명해주었다"고 말했다.
류시와 친언니는 다음날 팔레스타인 IS 대원에게 팔렸다. 그 대원은 이들을 1,000달러를 주고 샀다고 말했다. 그날 밤 류시의 언니는 또 다른 대원에게 팔렸고, 팔레스타인 대원은 류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류시는 그가 잠든 사이에 도망쳐 나왔다.
그녀를 비롯한 인터뷰 참가자들이 제공한 내용은 최근 유엔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 역시 "IS가 여성 포로들을 시리아에 데려와서 성노예로 팔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주 또 다른 15세 야디지인 소녀 역시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IS 대원들이 1,000달러에 자신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는 2번이나 팔렸다. 첫 번째 팔렸을 때 그녀는 가정부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자신을 산 대원을 살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에도 숨을 곳을 찾지 못한 그녀는, 자신이 억류돼 있던 곳으로 다시 끌려왔다고 한다.
그녀가 이미 팔린 줄 알지 못했던 이들은 그녀를 한 사우디 대원에게 1,000달러에 넘겼다. 그녀는 그 대원과 동료들에게 약물을 탄 차를 제공한 뒤에 도망쳤다.
그녀는 "그가 내 이름을 'Abeer'로 바꿔서,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가 무슬림이 된 이후 나와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무슬림이 되길 거절했다. 이것이 내가 도망친 이유"라고 했다.
지금도 억류돼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성노예로 팔리거나 IS 대원들에게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있다. 또한 강요에 의한 합동결혼식도 이따금씩 발생한다.
소년은 군인 및 이슬람 교육을 받으며, 성인 남성들은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당하기도 했다.
탈출한 3명은 이슬람 대원들이 소년들을 가족들에게서 떨어뜨린 뒤 군사훈련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탈출에 성공한 28살 청년은 "신자르에서 처음 잡혔을 때 8~12세 소년들은 그룹에서 따로 분리됐다"고 말했다. 형제들은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물었고, IS 대원들은 "걱정하지 말라. 우리가 먹이고 돌볼 것이다. 꾸란(코란)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어떻게 싸움을 하는지, 어떻게 지하디스트가 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의 보도에 의하면, 성적 착취, 결혼 강요, 개종 강요는 이들 가운데 이미 일반적으로 자행되고 있었으며, 이들은 비좁은 공간에 억류된 채 밖에도 나오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필요조차 제공받지 못했다.
탈출에 성공한 17세 소녀는 모술의 한 거실에서 지냈는데, 이곳은 포로들이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비좁았으며, 아이들이 숨을 쉬는 데 곤란을 겪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포로들은 침대나 담요 없이 다른 사람들 위에서 잠을 자야 했다.
최근 IS에 억류된 한 여성은 전화 인터뷰에서 "포로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만약 나갔다가 잡혔을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우리는 집을 떠날 수 없다. 때로 우리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몰래 빠져나온다. 그러나 그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즉시 안으로 도망친다. 만약 누구든지 밖에 있는 것이 발각될 경우,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이슬람을 퍼뜨리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IS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원들은 이들이 포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목격한 이후에는 탈퇴한다"면서 "시리아 출신의 25세 여성 IS 대원은 시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서 보호를 받기 위해 IS에 가입했으나, 대원들이 참수와 십자가형을 집행하는 것을 본 후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