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에 적극적인 이민교회로 평가받아 온 뉴욕감리교회(담임 강원근 목사)가 최근 ‘대륙별 선교’를 도입,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는 등 이민교회의 선교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교회로 또 한 차례 탈바꿈하고 있다.

뉴욕감리교회의 ‘대륙별 선교’는 강원근 목사가 부임한 이후 각 대륙별로 도움이 절실한 선교지를 하나씩 정해 단기선교 파송과 물질적 지원을 집중함으로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선교지 선택과 지원이 모두 성도들이 중심이 돼 이뤄지고 있다.

뉴욕감리교회의 대륙별 선교지는 현재 남아메리카는 ‘페루’, 아시아는 ‘스리랑카’, 유럽은 ‘러시아’ 등으로 결정돼 있으며 아프리카는 현재 에디오피아를 비롯해 2-3군데 후보지를 두고 검토 중에 있다. 뉴욕감리교회는 또 대륙별 선교지는 아니지만 현재 북한 선교와 미국내 선교에도 나서고 있다.

뉴욕감리교회는 그동안 남미 파라과이 지역에 매년 20 만 불의 예산을 들여 선교활동을 해왔다. 개교회가 펼치는 선교로는 뉴욕-뉴저지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예산으로 파라과이 선교에 집중했고 그동안의 선교활동과 지원도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

지금 도입된 ‘대륙별 선교’는 선교영역 확장과 보다 더 효율적인 선교의 필요성을 느낀 뉴욕감리교회가 과감한 선교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대륙별 선교’는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이 페루에서 사역하고 있는 모습
(Photo : )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이 페루에서 사역하고 있는 모습
페루 선교지에서 교회 건축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Photo : ) 페루 선교지에서 교회 건축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이 스리랑카 선교지를 찾아 사역했다.
(Photo : )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이 스리랑카 선교지를 찾아 사역했다.

‘대륙별 선교’가 도입되자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은 먼저 대륙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선교지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현지 방문팀을 보내 직접 현장을 돌아보게 했다. 꼼꼼한 검토 끝에 도움이 꼭 필요한 선교지 하나를 선택해 선교에 집중했고, 현재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자체적인 모금과 선발로 담당하고 있다. 간혹 교육관 건립 등의 큰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경우 뉴욕감리교회가 이를 맡는 이원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했기에 선교지에서도 눈에 띄는 열매들이 나오고 있다. 남미 페루의 경우 ‘이카’라는 지역을 선교지로 정했는데 사막 가운데서 불과 전기도 없이 천막을 치고 사역하는 현장을 돕기로 하고, 현재 벌써 수 만 불의 헌금을 보내 교회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돕고 있다. 현지에서 맹인들이나 약물에 중독됐던 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선교사를 만나게 됐고 이 지역은 뉴욕감리교회 아시아대륙 선교위원회가 전적으로 돕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고려인 선교를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대륙별로 위원회가 구성돼 활발한 선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륙별 선교’를 도입한데 대해 강원근 목사는 “선교는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이셨고 모든 성도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의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강제적인 선교 동참이 아닌, 모든 성도들이 자유로우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선교 환경이 필요했고, 성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관심 있는 대륙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교지를 선택했기에 선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있었다.

강원근 목사(좌)가 지난 2012년 제1회 선교대회에서 OMSC선교센터 총재 조나단 봉크 박사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Photo : ) 강원근 목사(좌)가 지난 2012년 제1회 선교대회에서 OMSC선교센터 총재 조나단 봉크 박사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대륙별 선교’에 성도들이 참여하고자 하는 정서가 형성되도록 사전 노력도 있었다. 뉴욕감리교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선교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선교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뉴욕감리교회를 방문해 선교지에서의 놀라운 역사와 눈물의 간증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2회째 치러진 선교대회는 세계선교를 향한 뉴욕감리교회 성도들의 시각을 넓히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교대회 때 많은 선교사들을 초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임 강원근 목사가 예일대학교 재학시절 OMSC선교센터와 자주 교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강원근 목사는 개인적으로 조나단 봉크 박사와도 친분을 맺었고 이것이 뉴욕감리교회가 선교대회를 열고 OMSC 선교사들을 초빙해 세계선교의 시각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욕감리교회는 전 세계 대륙별로 모두 선교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대륙별로 선교를 진행한 결과 5개 대륙의 선교를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내실을 기하면서 선교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강원근 목사는 “선교의 제1선은 모슬렘 국가와 이스라엘, 북한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제2선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다. 남미 등 이미 복음이 들어간 곳은 선교의 3선으로 생각하고 대륙별 선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