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알카에다 계열 반군에게 납치돼 약 2년 간 억류됐던 미국인 기자 1명이 24일 석방됐다.

이는 알카에다에서 이탈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지 1주일만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석방된 미국인이 피터 데오 커티스(45)로 '데오 파드노스'라는 바이라인으로 글을 썼다고 발표했다.

수잔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커티스가 시리아를 벗어나 안전하게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커티스가 시리아 정부과 싸우는 알카에다 계열의 자브하트 알 누스라(누스라 전선)에 억류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날로 매사추세츠에서의 여름휴가를 마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전 그의 석방을 브리핑받았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커티스의 귀환에 우리 모두처럼 안도하고 기뻐한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시리아에서 억류된 미국인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리는 커티스가 골란고원에서 석방돼 미국 정부의 요원에 의해 텔아비브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커티스가 석방되게 된 동기는 알려진 바 없으며 납치자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는지 여부도 아직 알려진 바 없다.

AP통신이 입수한 지난 7월의 사진에서 커티스는 두 손을 등뒤로 결박당한 채 바닥에 앉아 바닥에 놓인 종이를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늦기 전에 한 중개자와 교섭하라며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는 공격용 소총을 들고 위장복을 입은 남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들은 내게 3일의 시한을 주었다"면서 "만일 여러분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나는 끝난다. 죽는 것이다. 그들은 나를 살해할 것이다. 3일이다. 여러분은 20일 여유를 갖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뭔가를 요구하지 않은 채 서방 정부들에게 그 중재자를 만나라고만 촉구했다.

그의 가족들은 커티스가 시리아에 입국한 직후인 2012년 10월에 납치됐다고 믿고 있다.

커티스의 어머니 낸시 커티스는 "내 마음은 그의 석방을 위해 각별히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믿음직한 모든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그 오랜 동안 나의 친구가 돼 지칠줄 모른 채 우리를 도와주었다 "면서 "우리는 영원히 감사하리라는 것을 재삼 말씀드린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커티스는 2011년 뉴 리퍼블릭 지에 '데오 파드노스'라는 필명으로 기고했으며 '무슬림의 이면 : 예멘으로의 여행'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불만있는 청년들의 과격화 과정을 추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