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인들은 설교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가?'
'왜 교인들은 신앙적이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흐르는가?'

목회자들이라면 매일 매일 씨름하며 고민하는 '설교'에 관한 새로운 시각의 해답을 제시한 교회미래연구소(소장 이호우 교수) 제 11차 학술세미나가 지난 화요일(8일) 오후 3시부터 도라빌구세군교회(한인담당 김대섭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말씀목회공동체 대표이자 조지아크리스찬대학 객원교수로 내러티브 설교학의 권위자인 이연길 목사가 나서 '내러티브 프리칭(Narrative Preaching)'에 대해 전했다.

이호우 교수는 인사의 글을 통해 "마르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목사>라는 책에서 언급했듯이 설교 그것은 목사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위대하며 영광스러운 소명'이다. 반면에 그러한 중대한 사역을 평생 잘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설교는 목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거룩한 짐'이기도 하다"고 서두에서 밝히면서, "'설교'에 관해 연이어 계속되는 금번 학술세미나의 주제는 '내러티브 프리칭'이다. 이 분야의 저명한 세계적 권위자인 이연길 박사님을 강사로 모시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목회자의 영성을 풍요롭게 채워주며, 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켜주는 동력으로서 '내러티브 프리칭'에 관해 함께 배우고 고민하고 나누는 뜻 싶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포스트모더니즘'은 상대주의를 표방하면서 기독교의 절대진리를 수용하지 않으며, 종교는 액세서리에 불과하다고 믿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부각, 다양성과 상대성을 신봉하며, 이미지 중심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지시적이며 직선적인 태도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설명한 이연길 박사는 "컴퓨터를 켜 놓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 목회자들은 19, 20세기 그대로 설교 방식, 즉 서술적으로 나열하는 설교를 전달하고 있다. 이제 교회도 '모던'을 넘어선 교회가 되어야 한다. 21세기 교회는 예산과 건물로 성공 여부를 측정해서는 안되며, 1세기의 교회처럼 창조성과 상상력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배격하고 교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목회자들의 사고방식 자체는 '오류'라고 강조한 이 박사는 "이는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사회의 흐름이다. 목사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파도에 휩쓸릴까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파도를 타고 이용해야 한다. 사회학자들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언어는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와 때에 맞춰 이야기식 설교 즉, '내러티브 프리칭'으로 변화되야 한다"고 했다.

이연길 박사는 "성경은 분석하거나 해석하기 위해 주어진 책이 아니라 읽기 위한 책으로 목사는 해석하고 분석하고자 하지만, 성도들은 오히려 성경 자체를 읽고 그 이야기가 쓰인 배경과 상황을 알고 싶어한다. 현대인들은 서술문장에 지쳐있고, 이야기에 굶주려 있기에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말로 표현된 이야기를 통해 정확한 말로 설교 전해야 한다.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인격이 형성되며, 그 인격이 모여 공동체(교회)를 이루게 되며, 결국 사회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내러티브 프리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내러티브 설교는 목사가 장인정신을 갖고 설교 본문 하나 하나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읽어야 하며, 본문 앞뒤 성경이야기도 두세 번 읽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성경에는 상황만 이야기 해주지 왜 그런지 답이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그것을 목사가 찾아내 담담하게 성도들에게 소개하며, 이야기 속으로 데리고 들어와야 한다"고 방법을 소개했다.

한편, 교회미래연구소 제 12차 학술세미나는 9월 22일(월) 오전 10시에 열린다. 문의 총무 권오병 목사 404-455-0334.